UPDATED. 2024-05-02 17:12 (목)
'고척 첫승 축포' 장영석, 장타 고갈 넥센 히어로즈의 희망
상태바
'고척 첫승 축포' 장영석, 장타 고갈 넥센 히어로즈의 희망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19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삼성전서 쐐기 3점포…팀에 고척돔 첫승 안기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시즌 전에는 매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코칭스태프로부터 적잖은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실전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1, 2군을 오갈 때가 많았다.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투수로 전향을 고민하는 등 야구 인생에서 부침을 겪었다. 순탄치 않은 야구 역정을 걷고 있는 선수는 바로 프로 8년차인 넥센 장영석(26).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던 그가 홈런포로 팀에 특별한 승리를 안겼다. 장타가 부족한 넥센에 큰 선물을 선사한 장영석이다.

장영석은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서 8회말 쐐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7-3 역전승을 이끌었다. 2승째를 거둔 넥센은 고척돔에서 첫 승을 수확함과 동시에 9위에 오르며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 장영석이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서 8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지난 15일 SK와 경기를 시작으로 고척 홈경기를 치르고 있는 넥센은 전날까지 3패 1무에 그쳐 홈 팬들에게 승전보를 올리지 못했다. 이때 장영석이 시원한 한 방으로 팬들에게 의미 있는 승리를 안겼다.

이날 넥센은 5회까지 삼성에 0-3으로 뒤졌다. 하지만 전날 두산전에서처럼 뒷심이 발휘됐다. 6회 3점, 7회 1점을 내며 4-3 역전에 성공한 것. 그러나 아직은 1점차이기에 안심할 수는 없었다.

여기서 장영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규민이 우중간 안타, 박윤이 볼넷을 골라낸 8회 1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장영석은 볼카운트 3-1에서 삼성 투수 임대한의 5구를 통타,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한 방으로 넥센이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장영석은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으며 큰 기대 속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실전에서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2012시즌 이후 경찰청에 입대, 군복무를 했다.

지난해 1군 무대로 돌아온 장영석은 6경기에서 8타수 1안타(타율 0.125)에 그치며 또 한 번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 장영석(왼쪽)이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서 8회말 스리런 홈런을 친 뒤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달 14일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한 장영석은 이달 1일 일본 오키나와 리그 KIA와 연습경기서 역전 3점포를 작렬, 물 오른 장타력을 과시했다. 본인은 컨택에 더 신경 쓰겠다고 했지만 타고난 장타력을 숨길 수는 없었다.

넥센은 이날 장영석의 홈런을 포함시켜도 시범경기 홈런 5개로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비거리가 긴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긴 것도 있지만 최근 2년 사이 클린업 트리오(유한준, 박병호, 강정호)가 모두 빠진 게 커 보인다.

이 가운데 장영석이 타석에서 장타력을 발휘한다면 장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팀에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주전 3루수 김민성에 밀려 백업 위치에 있지만 자신의 장점을 더 살린다면 주전으로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충분해 보인다.

프로 8년차 장영석이 모처럼 따뜻한 봄날을 맞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