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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연패' 우리은행, 피나는 노력과 위성우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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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연패' 우리은행, 피나는 노력과 위성우의 자부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20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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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열심히 안한다는 생각 한 번도 한 적 없다"

[부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우리팀을 롤모델로 삼아 다른 팀들도 전체적으로 많이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명장' 위성우(45) 춘천 우리은행 감독이 피나는 노력과 그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0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69-51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2~2013 시즌부터 통합 4연속 우승 대업이다.

▲ 위성우 춘천 우리은행 감독이 20일 부천 KEB하나은행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주위에서 우리 농구가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우리가 훈련을 많이 한다는 것은 소문이 나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팀(의 훈련량)을 롤모델로 삼아 전체적으로 (리그가) 많이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 감독의 혹독한 훈련은 정평이 나 있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게 하는 '냉혈한'이다. 이제는 전통이 돼버린 우승 후 ‘감독 밟기’ 세리머니가 생긴 이유다. 한 해 동안 괴롭힘을 당한 선수들이 챔피언을 차지한 후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위 감독을 코트 중앙에 눕히고 밟는다.

위성우 감독은 “감정을 덜 실어서 그런지 예년처럼 강하게 밟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아프긴 하지만 선수들의 스트레스가 풀리면 좋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은 선수들에게 푸시를 많이 안했다. 그만큼 선수들이 많이 실력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박혜진도 위 감독의 훈련량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혜진은 “정규시즌 우승 후 경기 영상을 따로 편집해서 보여주기도 했고 개인연습을 1시간 동안 시켜주기도 하는 등 혹독하게 훈련했다”며 "당분간 감독님을 안 봐도 돼서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다"고 웃었다.

▲ 위성우 감독(왼쪽 다섯번째)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던 위성우 감독은 선수 시절 노력파로 통했다. 그도 “실력은 부족하다는 걸 느꼈지만 운동을 남들보다 열심히 안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었다. 코치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제 자신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고생하고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묵묵히 참아주고 임영희가 중심을 잘 잡아준 것이 4연패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껴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져 힘들게 한다. 전(주원) 코치와 박(성배) 코치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나를 잘 컨트롤 해주는 게 우리팀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코칭스태프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코치시절을 포함해 10번째 우승이다. 할 때마다 ‘이것 때문에 고생 하는구나’라고 느낀다. 우승보다 더 좋은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초 고비가 있었지만 중간 팀끼리 물리고 물리며 운이 따랐다. KB(스타즈)와 하나(은행)가 플레이오프에서 박빙승부하며 진이 빠져서 반사이익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우리은행 선수들이 20일 통합 4연속 우승을 차지한 후 위성우 감독을 밟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선수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위성우 감독은 또 다른 강점이다. 위 감독은 “(임)영희, (양)지희 같은 노장선수들에게 너무 강압적으로 대하기보다는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다”며 “선수와 제자이기도 하지만 이성간이기 때문에 여자 선수들 심리를 잘 파악하려고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 뿐 아니라 내가 푹 쉬고 싶다. 우리은행을 맡으면서 대표팀도 함께 맡아 너무 힘들었다. 또 가정에도 조금 충실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노력을 한 대가라고 생각하고 푹 쉬게 해줄 생각이다. 다시 모여 내년 계획을 의논할 것”이라고 향후 스케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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