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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희비쌍곡선' 그린 박병호-김현수, 빅리그 전망 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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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희비쌍곡선' 그린 박병호-김현수, 빅리그 전망 갈리는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29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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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분석한 '박병호 선전-김현수 부진' 원인은?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뛸 한국인 선수만 무려 9명이다.

모두가 올 시즌 큰 꿈을 꾸고 있지만 9명이 다 웃을지는 미지수다. 메이저리그(MLB)의 수준이 한국과 일본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기 때문이다. 언어와 음식, 문화 등 현지 적응 문제도 변수다.

시범경기를 통해 나온 성적을 고려할 때 빅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와 고전할 것 같은 선수가 언급됐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들은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6층 누리볼룸에서 열린 MBC스포츠플러스2 개국 기자간담회서 올해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상에 대해 전망하며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박병호(미네소타)와 김현수(볼티모어)를 언급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양준혁 해설위원이 29일 MBC스포츠플러스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힘으로 눌러 때리는 박병호, 30홈런까지 칠 수 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 박병호(미네소타)가 미국 무대에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타자로 꼽혔다.

이날 피츠버그와 경기에선 결장한 박병호는 시범경기 타율 0.283에 3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정확도와 펀치력 모두 합격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박병호는 MLB 개막 25인 로스터가 확정적이다.

비시즌 동안 미국에서 박병호를 지켜본 허구연 해설위원은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5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라면서도 “박병호는 빅리그에 충분히 연착륙할 것이라고 본다. 홈런 15개~20개정도만 쳐도 미국에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의 올 시즌 전망이 비교적 밝다고 본 허 위원이다.

양준혁 위원은 박병호가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30홈런까지 때려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양 위원은 이를 스윙 메커니즘에 입각해 설명했다.

“박병호는 공을 때리고 나서 살짝 누르기 때문에 스핀이 더 많이 먹힌다”며 운을 뗀 양준혁 위원은 “그런 스윙을 하기 때문에 강속구 투수들의 공도 이겨낼 수 있다. MLB에서는 감아서 들어 쳐주는 스윙이 통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서 뛸 때보다 삼진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계한 양 위원은 “그래도 빅리그 투수들의 공은 기본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타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박병호 같은 스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타자 중에서는 박병호가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김현수, 심리적 부담감 이겨내야"

반면 빅리그 엔트리에 들지 못할 위기에 놓인 김현수(볼티모어)에 대해서는 해설위원들의 전망도 밝지 않았다. 시범경기 타율 0.182를 기록 중인 김현수는 경쟁자들에게 밀려 개막전 엔트리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현수를 생각하면 머리 아프다”라고 말문을 연 허구연 위원은 “현재 상황이 어려운 것만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MLB 구단의 속사정은 우리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김현수의 스윙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토론토와 경기 때 김현수의 타격을 봤는데, 엉거주춤한 스윙을 했다. 차라리 루킹 삼진을 당하거나 큰 스윙을 하는 게 더 나았다”며 “볼티모어가 처음 김현수를 데려갔을 때 주전 좌익수로 고려했지만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거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종범 해설위원이 29일 MBC스포츠플러스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수가 부진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종범 위원은 심리적인 측면을 언급했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다. 가장 큰 건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타석에서 무조건 쳐야만 MLB에 갈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타격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하나는 심리적으로 위축돼서 자기 스윙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자기가 가장 잘 칠 수 있는 스윙보다는 갖다 맞히려는 스윙을 한다. 자신감을 가지면서 어떻게 부담감을 떨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준혁 위원은 “김현수 같은 컨택 위주의 타자는 빅리그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말로 타격 원리가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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