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40년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1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첫 경기서 이탈리아에 세트스토어 1-3(17-25 20-25 27-25 18-25)으로 졌다.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따내며 역전극을 노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올림픽 본선을 위한 마지노선을 전체 7경기 중 ‘4승’으로 보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 3강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에 패하면서 이어지는 네덜란드, 일본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한국은 15일 오후 3시 30분 네덜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세트 개시와 함께 서브리시브를 상대 세트로 보내며 공격을 허용, 선취점을 내준 한국은 순식간에 연속 실점하며 0-3으로 밀렸다. 이탈리아 공략의 열쇠로 꼽았던 서브리시브에서 도리어 한국이 불안한 면모를 노출, 주포 김연경에게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베테랑 프란체스카 피치니니 등의 공격이 살아나며 세트 중반 18-11까지 달아났다. 실책도 발목을 잡았다. 김연경과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강소휘 등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며 점수는 물론 분위기도 내줬다. 한국은 1세트에만 범실 10개(이탈리아 2개)를 기록, 1세트를 17-25로 내줬다.
2세트가 뼈아팠다.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12-8 리드를 잡았다. 이탈리아의 반격도 끈질겼다. 속공 패턴을 파악한 이탈리아는 양효진의 공격을 막아내며 한 점씩 따라붙었고 기어코 15-14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철 감독은 19-22로 뒤진 상황에서 황연주, 이효희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결국 2세트 마저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세트 중반 15-19까지 뒤져 경기를 내주는 듯 했는데, 김희진의 서브에이스가 불씨를 살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상대의 범실 등을 틈타 격차를 좁혀나갔고 김연경의 공격으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24-23 이탈리아의 매치포인트에서 나디아 센토니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다시 한국에 기회가 왔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한국은 3세트 교체 투입된 배유나의 서브로 25-24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양효진의 속공과 이탈리아의 실책으로 27-25를 만들며 3세트를 가져왔다.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이탈리아는 4세트 들어서야 제대로 된 칼을 뽑았다. 경기 전부터 경계 대상으로 꼽히던 미리암 실라, 파올로 에고누를 투입시켰다. 작전은 주효했다. 양 팀이 12-12로 맞선 상황에서 에고누는 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 한국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두 선수는 가공할 높이로 한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세터 염혜선과 이효희를 번갈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탈리아의 비디오 판독이 성공해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8-25로 4세트를 내준 한국은 첫 패를 떠안았다.
한국은 김연경이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렸고 블로킹(13-12)과 서브(6-4)에서도 우위를 점했지만 나머지 공격루트가 부족해 고배를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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