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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분전한 여자배구, '3강' 이탈리아에 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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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분전한 여자배구, '3강' 이탈리아에 분패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5.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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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세계예선 첫 경기서 1-3 패배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40년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1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첫 경기서 이탈리아에 세트스토어 1-3(17-25 20-25 27-25 18-25)으로 졌다.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를 따내며 역전극을 노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올림픽 본선을 위한 마지노선을 전체 7경기 중 ‘4승’으로 보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 3강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에 패하면서 이어지는 네덜란드, 일본전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한국은 15일 오후 3시 30분 네덜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 김연경이 14일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세트 개시와 함께 서브리시브를 상대 세트로 보내며 공격을 허용, 선취점을 내준 한국은 순식간에 연속 실점하며 0-3으로 밀렸다. 이탈리아 공략의 열쇠로 꼽았던 서브리시브에서 도리어 한국이 불안한 면모를 노출, 주포 김연경에게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베테랑 프란체스카 피치니니 등의 공격이 살아나며 세트 중반 18-11까지 달아났다. 실책도 발목을 잡았다. 김연경과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강소휘 등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며 점수는 물론 분위기도 내줬다. 한국은 1세트에만 범실 10개(이탈리아 2개)를 기록, 1세트를 17-25로 내줬다.

2세트가 뼈아팠다.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12-8 리드를 잡았다. 이탈리아의 반격도 끈질겼다. 속공 패턴을 파악한 이탈리아는 양효진의 공격을 막아내며 한 점씩 따라붙었고 기어코 15-14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철 감독은 19-22로 뒤진 상황에서 황연주, 이효희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결국 2세트 마저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세트 중반 15-19까지 뒤져 경기를 내주는 듯 했는데, 김희진의 서브에이스가 불씨를 살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상대의 범실 등을 틈타 격차를 좁혀나갔고 김연경의 공격으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24-23 이탈리아의 매치포인트에서 나디아 센토니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다시 한국에 기회가 왔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한국은 3세트 교체 투입된 배유나의 서브로 25-24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양효진의 속공과 이탈리아의 실책으로 27-25를 만들며 3세트를 가져왔다.

▲ 박정아가 14일 이탈리아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이탈리아는 4세트 들어서야 제대로 된 칼을 뽑았다. 경기 전부터 경계 대상으로 꼽히던 미리암 실라, 파올로 에고누를 투입시켰다. 작전은 주효했다. 양 팀이 12-12로 맞선 상황에서 에고누는 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 한국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두 선수는 가공할 높이로 한국을 몰아붙였다.

한국은 세터 염혜선과 이효희를 번갈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탈리아의 비디오 판독이 성공해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18-25로 4세트를 내준 한국은 첫 패를 떠안았다.

한국은 김연경이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렸고 블로킹(13-12)과 서브(6-4)에서도 우위를 점했지만 나머지 공격루트가 부족해 고배를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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