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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24득점 폭발, 네덜란드 셧아웃으로 올림픽 본선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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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24득점 폭발, 네덜란드 셧아웃으로 올림픽 본선 '파란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5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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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탈리아전 1-3 패배 만회하며 1승 1패…오는 17일 일본전 분수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김연경, 박정아, 김희진 '트리오'의 활약 속에 난적 네덜란드를 셧아웃시키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겸 아시아예선 2차전에서 김연경(24득점), 박정아(13득점), 김희진(11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장신군단 네덜란드에 3-0(29-27 25-23 25-21)으로 이겼다.

전날 이탈리아전에서 1-3으로 져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한국은 네덜란드를 꺾고 1승 1패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4승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한국은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등 초반 3연전에서 최소 1승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고 일단 이를 달성했다.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벌어진 네덜란드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 겸 세계 예선 2차전에서 3-0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1세트에서 듀스 접전을 따낸 것이 컸다. 전날 이탈리아전에서 1세트 초반 연속 실점하며 경기 분위기를 뺏겼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네덜란드와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27-27에서 김희진의 공격에 이어 김수지(7득점)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면서 1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한 한국은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 등으로 다양하게 공격 패턴을 가져가며 리드를 잡았다.

양효진(7득점)과 김희진의 연달은 공격 실책으로 24-2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듀스를 내주지 않고 2세트를 가져오며 분위기를 탔다.

3세트에서는 네덜란드가 네트 터치와 라인 아웃 등으로 실책이 이어지면서 한국이 승리를 잡았다. 한국은 18-18 동점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강소휘(1득점)가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고 결국 세트 스코어 3-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 김연경 역시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여자배구에서도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히오반니 후이데티 감독은 "김연경은 매우 특별한 선수다. 저런 유형의 선수를 상대해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 겸 세계 예선 2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FIVB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날 한국은 네덜란드 선수들의 허점을 찌르는 목적타 서브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김연경이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김수지 3개, 박정아 2개 등으로 네덜란드의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은 이날 무려 11개의 서브 득점을 올렸지만 네덜란드는 서브로 단 1점도 따내지 못했다.

또 공격 분담도 좋았다. 김연경이 24득점을 올렸지만 김희진과 박정아도 합작 24득점을 따내며 공격루트의 다양화를 가져왔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박정아가 자기 역할을 잘해줘서 승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이탈리아전 끝나고 나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는데 오늘 승리로 기분이 좋아졌다. 두 배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년 이후 11년 만에 만난 네덜란드를 상대로 2002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승리를 따낸 한국은 하루를 쉬고 오는 17일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한국, 일본, 태국,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거나 상위 3개팀에 들어야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을 경우 아시아 1위로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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