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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운빨로맨스' 원작과 다른 전개…'그녀는 예뻤다'와 비슷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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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운빨로맨스' 원작과 다른 전개…'그녀는 예뻤다'와 비슷한 느낌?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5.2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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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믿보황' 황정음과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 MBC 새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가 2회부터 원작과 상당히 다른 전개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 2회에서는 심보늬(황정음 분)가 게임 개발을 통해 제수호(류준열 분)와 얽히게 되는 이야기부터, '호랑이띠 남자'를 둘러싸고 최건욱(이수혁 분)과 얽히는 삼각관계의 기틀이 다져졌다.

새 게임 '지니어스2'의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던 제제팩토리 대표 류준열은 게임 정식 발매를 앞두고 프로그래머였던 허경환과 박성광이 정선에서 열린 게임 시연회를 엉망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게임을 러시아에 팔아치운 '산업스파이'짓까지 한 것을 알게 되고 과감하게 '지니어스2'의 런칭을 포기한다.

류준열은 제제팩토리 직원들을 다그쳐 '지니어스2'를 대신할 새 게임을 빨리 준비하라고 재촉하지만 성과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마침 발견한 게임 아이템 공모전에 혹시나 건질 만한 아이템이 있나 찾아보기 위해 참석한다.

▲ 26일 방송된 MBC '운빨로맨스'에서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제수호(류준열 분)의 운명적인 러브라인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MBC '운빨로맨스' 방송화면 캡처]

다니던 게임회사인 대박소프트가 망한 후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연명하던 황정음은 도박에 빠졌던 대박소프트 원대해 사장(김상호 분)이 게임 아이템 공모전 예선을 통과했다며 하루 뒤에 있을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자는 말에 하룻밤을 꼬박 새워서 겨우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황정음은 사우나에서 잠이 들어 프레젠테이션 발표 시간에 늦은 김상호를 대신해 너구리 인형탈을 쓰고 단상에 올라 3인칭의 평범한 스포츠게임이 아닌 1인칭 시점으로 가상현실(VR)을 접목시킨 새로운 스포츠게임 '이프(If)'의 기획안을 발표한다. 아이템 공모전에서 식상한 게임 기획안만 나오자 지루해 하던 류준열도 VR을 접목시킨 1인칭 시점의 스포츠 게임이라는 말에 눈빛을 반짝일 정도.

류준열은 너구리 인형탈을 쓰고 기획안을 발표한 장본인이 바로 황정음이란 것을 알게 됐고, 황정음의 친구이자 제제팩토리 기획자인 이달님(이초희 분)으로부터 황정음이 제제팩토리 1기 공채 당시 자신이 만든 버그를 잡아냈지만 제제팩토리에 입사를 안 하고 사라진 지원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류준열은 황정음을 찾아가 '이프'를 제작하는 조건으로 제제팩토리와 손을 잡자고 말한다. 여기에는 류준열은 기억하고 있지만 황정음은 술에 취해 아직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키스까지 얽히며 확실하게 '일'에서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복선까지 깔아두었다.

그리고 여기서 황정음과 류준열의 관계에 끼어드는 남자가 바로 최건욱(이수혁 분)이다.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인 이수혁은 어린시절 황정음과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그때부터 계속 황정음을 좋아하고 있었다.

이수혁은 어린시절 자신이 자란 동네로 이사를 왔다가 여전히 그 동네에 살고 있는 황정음을 보게 됐고, 황정음이 월세가 밀려 고생하는 것을 알자 황정음의 동생을 자처하며 집주인 아줌마에게 몰래 월세를 대신 내주는 등 황정음에게 다가서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황정음은 옆집으로 이사온 이수혁이 자꾸 치근덕거리자 상당히 불쾌해 하지만 이수혁이 바로 동생 보라(김지민 분)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동침을 해야할 '호랑이띠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데이트 약속을 잡게 된다.

▲ MBC '운빨로맨스' 2회에서 최건욱(이수혁 분)이 심보늬(황정음 분)와 원작 웹툰과는 다른 연결 설정을 엿보였다. [사진= MBC '운빨로맨스' 방송화면 캡처]

이 시점에서 '운빨로맨스'는 원작 웹툰과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시작한다. 게임 대신 보안시스템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원작을 기준으로 하면 황정음과 업무적으로 얽히는 당사자는 류준열이 아닌 이수혁이 되어야 했지만, 드라마는 두 사람의 관계를 바꿔놓으며 류준열과 황정음의 러브라인을 좀 더 강화시킬 떡밥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원작과 드라마에서 이수혁의 캐릭터가 호랑이띠가 아님에도 호랑이띠라고 거짓말을 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원작 웹툰에서의 캐릭터가 보안업체 선정과정에서 '산업스파이'짓을 하기 위해 접근하는 악역이었다면 드라마에서는 어린시절부터 황정음을 짝사랑했던 선역으로 그려진다는 점도 큰 차이점이다.

이렇게 '운빨로맨스'는 원작의 이야기 베이스는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인물들의 캐릭터가 확 바꾸면서 오히려 황정음의 전작인 '그녀는 예뻤다'의 이야기와 흡사해지는 경향이 드러난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이 패션지 '더모스트'의 부편집장인 박서준을 돕는 것처럼 류준열과 황정음의 구도가 비슷하게 만들어졌고, 황정음을 좋아하는 서브 남주인 '그녀는 예뻤다'의 최시원과 '운빨로맨스'의 이수혁 모두 세계적인 스타지만 자신의 정체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소탈하게 황정음과 관계를 시작한다는 점도 그렇다.

'운빨로맨스'는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눈에 띄는 강자가 없던 수목드라마 시간대에서 첫 방송부터 10.3%의 시청률을 차지하며 1위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상쾌한 출발과 달리 '운빨로맨스'에 대한 평가는 황정음과 류준열이라는 캐스팅 카드로 기대를 모은 것에 비하면 아직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2회에서는 1회에 비해 이야기를 상당히 진전시키며 눈길을 끌었지만, 역시 이야기 전개에서 참신함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점은 아쉬움을 사는 부분이다. 이것은 황정음과 류준열이라는 배우들만의 매력으로 넘어서기에는 다소 힘겨운 장벽이 될 수도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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