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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넘기지 못한 류현진, 아쉬운 15승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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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넘기지 못한 류현진, 아쉬운 15승 실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07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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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전 6⅔이닝 동안 삼진 9개 잡으며 2실점…부실한 타선 지원 '야속'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마지막 한 명을 넘기지 못했다. 이와 함께 15승 달성도 다음 경기로 넘겼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1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2실점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의 부실 속에 15승 달성에 실패했다.

2회초에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11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승패 기록은 14승 6패로 그대로 유지한채 평균자책점은 3.18에서 3.16으로 약간 낮아졌다.

류현진이 2실점 호투했으면서도 15승 사냥에 실패한 첫번째 원인은 역시 공격력의 부재에 있었다.

◆ 다저스 타선, 곤잘레스 2점 홈런 반짝하고 끝

류현진의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첫 타자 엔더 인시아테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1사후 크리스 오윙스의 우익수 플라이 때 병살처리를 함으로써 이닝을 끝냈고 1회말 디 고든의 2루타에 이은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2점 홈런으로 2-0으로 앞서갔다.

곤잘레스의 2점 홈런이 터진 이후 맷 켐프까지 안타를 쳐냄으로써 애리조나 선발투수 체이스 앤더슨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칼 크로포드의 외야 플라이로 켐프까지 아웃되는 병살타가 되면서 흐름이 끊겨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LA 다저스 타선은 앤더슨을 상대로 3회말 고든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외에는 더이상 안타를 뽑아내기는 커녕 출루도 하지 못했다.

1회말에 한번 반짝하고 침묵한 타선은 류현진에게 두고두고 부담이 됐다. 한두점이라도 더 뽑아줬더라면 류현진이 조금 더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타선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 2회에 잠깐 흔들린 류현진, 급격하게 늘어난 투구수

류현진이 2회초에 26개의 공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체력 안배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역시 15승을 방해했다.

첫 타자 마크 트럼보에게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후 애런 힐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코디 로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빠른 공의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슬기롭게 위기를 벗어났다.

놀란 레이몰드를 상대로 시속 95마일(153km)의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며 삼진으로 잡은 뒤 터피 고세위시의 타구는 좌익수 크로포드에게 그대로 잡히며 무사 만루를 2사 만루로 바꿔놨다. 결국 투수 겸 9번 타자 앤더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류현진은 2회초 투구로 인해 체력이 떨어졌다. 투구수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26개의 공 가운데 빠른 공을 16개나 던지면서 체력 안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물론 2회초 무사 만루 상황부터 5회초 1사까지 10명을 연속 범타처리하고 삼진도 많이 잡아내긴 했지만 장타를 많이 허용했던 것은 그만큼 류현진의 힘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5회초 1사후 고세위시에게 다시 한번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7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로스에게 왼쪽 담장을 맞는 2루타를 허용함으로써 첫 실점했다. 로스의 2루타는 조금만 왼쪽으로 갔어도 홈런이 됐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류현진은 대타 A.J. 폴락을 맞아 빠른 공 5개를 연속해서 던지면서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냈지만 끝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통과하는 적시타를 내줌으로써 동점을 허용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 류현진의 제구력 방해한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

류현진의 이날 제구는 안정된 편이 아니었다. 빠른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기도 했고 슬라이더나 체인지업 역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들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커보였다.

그나마 류현진이 9개의 삼진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빠른 공으로 타자를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상대 타자의 헛스윙 삼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류현진의 삼진 추이를 보면 보통 커브를 통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경우가 많지만 이날은 삼진 9개 가운데 빠른 공으로 잡은 것이 7개나 됐다. 브레이킹볼의 위력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뜻이다.

더구나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도 류현진을 지치게 만들었다. 이날 마스크를 쓴 팻 호버그 주심은 20대의 나이에 MLB 주심이 된 젊은 심판이다. 그러나 경력이 짧다보니 스트라이크존이 들쭉날쭉했다. 제대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공도 볼로 판정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렇다고 해서 류현진의 15승을 경계한 판정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애리조나 타자 역시 주심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에 다소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일부 타자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갖기도 했다.

류현진이 15승 사냥에 실패한 것은 아깝지만 그래도 호투로 애리조나 타선을 단 2점으로 묶었고 이것이 LA 다저스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LA 다저스가 8회말에 3점을 추가하며 5-2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류현진의 공이 컸다. LA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디트로이트를 꺾은 샌프란시스코와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할 수 있었다.

■ 류현진 투구 결과

타자 1초 2초 3초 4초 5초 6초 7초
인시아테 (CF) 좌안   3번   2땅    
페닝턴 (SS) 삼진   삼진     2땅  
오윙스 (2B) 우플병   유땅     삼진  
트럼보 (1B)   우2   유땅   삼진  
힐 (3B)   우안   3땅     좌안
로스 (RF)   볼넷   유땅     좌2
레이몰드 (LF)   삼진     삼진   삼진
고세위시 (C)   좌플     우2   3땅
앤더슨 (P)   삼진     삼진    
폴락 (PH)             좌안

■ 류현진 투구 분석

구종 1초 2초 3초 4초 5초 6초 7초 투구수
빠른공    8    16(24) 6(30) 4(34) 9(43) 8(51) 13(64) 64
슬라이더 1 2(3) 2(5) 3(8) 1(9) 1(10) 1(11) 11
커브 3 5(8) 2(10) 2(12) 5(17) 2(19) 4(23) 23
체인지업 2 3(5) 2(7) 3(10) 1(11) 2(13) 3(16) 16
투구수 (누적) 14 26(40) 12(52) 12(64) 16(80) 13(93) 21(114) 114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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