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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티아고 1골1도움, 옛 사령탑 황선홍 FC서울 데뷔전 패배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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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티아고 1골1도움, 옛 사령탑 황선홍 FC서울 데뷔전 패배 안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29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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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3-1 역전승으로 5경기 연속 무패 탈출…전북, 전남에 2-1 역전승 17경기 연속 무패

[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황새' 황선홍 FC서울 신임 감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정식 취임식을 갖고 데뷔전을 치렀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티아고가 이젠 성남FC의 유니폼을 입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황선홍 감독을 울렸다.

성남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아드리아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티아고의 1골 1도움 활약과 함께 상대 골키퍼 유상훈의 자책골까지 더해 3-1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6위까지 내려간 성남은 지난달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서울에 당했던 3-2 패배를 설욕하며 인천에 1-0 패배를 기록한 상주 상무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 [상암=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성남FC 티아고(왼쪽)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2016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김태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장쑤 쑤닝으로 떠난 최용수 감독의 후임으로 황선홍 감독을 임명한 서울은 홈에서 승리를 별렀다. 무엇보다도 황선홍 감독의 데뷔전이었기 때문에 서울 팬들도 '황새'를 연호하며 반겼다. 아드리아노와 데얀 투톱을 앞세운 서울이 경기 초반 파상공세를 펼치고 전반 13분 고광민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아드리아노의 헤딩골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서울 수비진의 실책 2개가 화를 불렀다. 성남은 이를 잘 활용했다. 피투의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한순간에 서울 미드필드진을 무너뜨리며 골키퍼 유상훈과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유상훈이 골문을 비우고 나와 막으려고 했지만 티아고는 텅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아드리아노의 선제골이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눴던 황선홍 감독은 불과 6분 만에 표정이 굳어졌다.

두번째 실점도 서울의 실책에서 나왔다. 수비수 정인환이 김원식에게 패스하는 과정에서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고 티아고에게 뺏기고 말았다. 공을 뺏은 티아고는 서울 수비가 채 정비되기도 전에 어시스르를 전달했고 황의조가 침착하게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심상민을 빼고 윤주태를 투입시키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성남은 다시 한번 서울의 불안한 수비의 허를 찔렀다. 황의조가 서울 진영으로 파고 들어가려고 할 때 김동우의 깊은 태클을 받으며 파울을 유도했다. 피투가 찬 왼발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때렸지만 골키퍼 유상훈의 머리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갔다. 유상훈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 [상암=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성남FC 황의조(왼쪽)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2016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순식간에 2골차로 벌어지자 서울 서포터 수호신의 응원소리는 사그러들었고 안타까운 탄성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뒤덮었다. 서울은 끝내 2골차를 만회하지 못하고 패배, 주말 포항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드리아노는 후반 29분 성남 수비수 임채민을 가격하다가 퇴장당한 뒤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면서 이후 경기일정에 부담을 갖게 됐다.

선두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 '호남 더비'에서 2-1로 이기고 모처럼 승점 3을 따내며 2위 서울과 승점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전북은 전반 59초 만에 이지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26분 루이스의 미드필드 정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재성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결승골은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뛰었던 '광양 루니' 이종호의 몫이었다. 이종호는 전반 3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박원재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으며 친정팀의 골문을 열었다.

전북은 후반 14분과 20분, 26분에 각각 로페즈와 루이스, 고무열을 빼고 레오나르도와 김신욱, 서상민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더이상 골문을 열진 못했다. 하지만 전북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 아쉬움을 딛고 승리를 챙기며 시즌 개막 후 정규리그 17경기 연속 무패(9승 8무)를 이어갔다.

또 전북은 승점 35를 기록하며 2위 서울(9승 3무 5패, 승점 30)과 승점차를 5로 벌리며 선두 독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상암=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2016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홈경기에서 리드를 뺏기자 고심에 찬 표정으로 경기장을 응시하고 있다.

광주FC는 골잡이 정조국이 경고 누적으로 빠졌음에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2-0으로 이겼다.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광주는 후반 7분 조성준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크로스를 김민혁이 머리로 받아넣으며 선제 결승골을 뽑은 뒤 후반 14분 송승민이 추가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광주는 지난해 6월 7일 수원 원정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1년 만에 수원을 상대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포항은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로 급상승세를 타며 3위까지 올라간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전반 9분 양동현, 전반 13분 오창현, 후반 17분 심동운, 후반 35분 조수철의 연속골로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오창현과 양동현, 심동운은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인천은 인천전용경기장에서 후반 22분 케빈의 어시스트를 받은 벨코스키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상주를 1-0으로 꺾었다. 제주와 수원FC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었지만 양 팀 모두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득점없이 비겼다.

▲ 전북 현대 이종호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과 2016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앞서가는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순위표 (29일 현재)

순위 구단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전북 17 35 9 8 0 29 19 +10
2 서울 17 30 9 3 5 34 24 +10
3 제주 17 27 8 3 6 32 26 +6
4 울산 17 27 8 3 6 17 20 -3
5 성남 17 26 7 5 5 28 22 +6
6 포항 17 24 6 6 5 23 18 +5
7 상주 17 23 7 2 8 32 29 +3
8 광주 17 23 6 5 6 21 22 -1
9 수원 17 18 3 9 5 23 28 -5
10 전남 17 15 3 6 8 18 24 -6
11 인천 17 15 3 6 8 14 22 -8
12 수원FC 17 12 2 6 9 10 2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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