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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황선홍 FC서울 감독 첫 미션은 아드리아노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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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황선홍 FC서울 감독 첫 미션은 아드리아노 길들이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29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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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선제골 넣은 뒤 거친 몸싸움으로 퇴장…주심에 강력한 항의로 추가 징계 예상

[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FC서울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황새' 황선홍 감독의 첫 미션은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 길들이기가 될 것 같다. 아니 구체적으로 콕 집어 아드리아노를 어떻게 품느냐가 관건이다.

서울 골잡이 아드리아노가 황선홍 감독을 웃게 하고 마지막에는 울렸다. 아드리아노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홈경기에 데얀과 함께 투톱으로 나서 전반 13분 헤딩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중반 상대와 거친 몸싸움으로 퇴장당했다.

결국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잦은 수비 실책으로 3-1 역전패를 당하며 최근 2연패를 기록했다. 아직 여전히 2위이긴 하지만 전남에 2-1로 이긴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차가 5로 벌어졌다. 물론 황선홍 감독도 의미있는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감독이 새로운 팀을 맡을 때 첫번째 과제는 바로 선수들과 호흡과 소통이다. 선수단에는 감독의 말을 충실히 이행하는 선수도 있지만 말썽쟁이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아드리아노는 후자에 속한다.

하지만 전임 최용수 감독은 아드리아노의 재능과 경기력을 인정하고 따뜻하게 감쌌다. 최 감독은 평소에도 "아드리아노는 워낙 개성이 강한 선수여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로 아드리아노는 서울의 중심 득점 루트로 만들어놨다.

이제 아드리아노는 황선홍 감독에게 넘어왔다. 황 감독 역시 포항을 이끌었을 때 아드리아노의 영입을 검토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적이 있다. 그런 아드리아노를 결국 서울에서 만났다. 아드리아노는 마치 황 감독의 부임을 축하하기라도 하듯 멋진 헤딩골을 넣었다. 황선홍 감독 역시 환호했다.

그러나 아드리아논느 결정적으로 황선홍 감독을 실망시켰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아드리아노는 임채민에게 공과 상관없는 거친 파울을 하면서 경고 없이 곧바로 퇴장 판정을 받았다.

아드리아노는 퇴장당하면서도 순순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주부심에게 짜증을 부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두 팔을 벌리며 아드리아노에게 간접적인 불만 표시를 했다. 아드리아노는 레드카드를 받은데다 심판에 강하게 항의했기 때문에 추가 징계도 예상된다. 서울은 최소 1경기를 아드리아노 없이 치러야만 한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아드리아노와 잘 얘기하면서 팀과 하나로 융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이 말 외에는 아드리아노에 대한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마음 속에서는 아드리아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이런저런 구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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