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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계 멎고 5분간 이재성-멘디 '연속 극장골', 수원 이렇게도 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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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계 멎고 5분간 이재성-멘디 '연속 극장골', 수원 이렇게도 지다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02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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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의 서울도 상주전서 추가시간 결승골 허용, 3연패 수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정규시간 90분이 지난 후에도 울산 현대는 수원 삼성에 0-1로 뒤져 있었다. 추가시간이 비교적 긴 5분이 남아 있었지만 수원의 수비는 탄탄했다. 권창훈까지 빼고 수비수 연제민까지 넣은 수원의 골문을 열기는 사실상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울산이 추가시간 5분 동안 2골을 넣으며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 모인 5000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경기가 끝난 뒤 울산 선수들은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환호했지만 수원은 눈가에 흐르는 빗물이 눈물이 됐다.

울산은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0분 정동호의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이 흐른 뒤 이재성의 헤딩골로 균형을 맞춘 뒤 주심 휘슬이 울리기 불과 몇 초 남겨놓지 않고 멘디의 헤딩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 울산 현대 멘디(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과 2016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17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에 4-0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던 울산은 수원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9승 3무 6패(승점 30)를 기록했다. FC서울(9승 3무 6패, 승점 30)과 승점이 같아진 울산은 다득점에서 뒤진 3위로 뛰어올랐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수원은 광주와 17라운드 홈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승 9무 6패(승점 18)에 그친 수원은 아직 18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8위 광주(6승 5무 6패, 승점 23)에 승점차가 5나 나기 때문에 자칫 올 시즌을 하위 스플릿에서 마감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다.

정규시간 90분만 놓고 보면 수원이 이겨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정동호의 자책골 뒤 울산은 수원의 골문을 계속 노렸지만 대부분 골키퍼 양형모의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경기를 승리로 가져오기 위해 후반 19분 조동건을 빼고 조나탄을 투입하며 역습을 노렸다. 조나탄은 후반 막판 염기훈의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땅을 쳤다. 조나탄의 헤딩슛만 득점이 됐다면 쐐기를 박을 수도 있었다.

서정원 감독은 후반 44분 권창훈을 빼고 수비수 연제민을 투입하며 잠그기에 나섰다. 울산은 코바의 날카로운 슛과 크로스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윤정환 울산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추가시간 기적이 일어났다. 코바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그대로 수비수 이재성의 머리에 맞으며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승점 3을 따낼 것이라고 봤던 수원 선수들은 기운이 쭉 빠지며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 상주 상무 박준태(왼쪽에서 두번째)가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6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울산은 40여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마지막 공세를 펼쳤다. 코바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는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멘디의 머리에 걸렸다. 공은 그대로 수원의 골문을 열었고 '호랑이 굴'은 순식간에 극장이 됐다. 윤정환 감독은 환호했고 서정원 감독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추가시간 악몽은 수원의 라이벌인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은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2-1 패배를 기록, 최용수 감독 퇴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성남FC와 홈경기에서 아드리아노가 퇴장당하면서 데얀과 박주영 투톱을 가동한 서울은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채 오히려 후반 20분 박기동의 패스를 받은 박준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20분 조찬호 대신 윤주태를 투입했고 윤주태는 황 감독의 신뢰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상주는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의 결승골로 '대어' 서울을 침몰시켰다.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부임 이후 2연패를 당하며 다시 한번 서울에서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상주는 8승 2무 8패(승점 26)로 18라운드 경기를 아직 치르지 않은 포항(6승 6무 5패, 승점 24)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2위 서울과 승점차도 4밖에 되지 않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주중 경기에서 서울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던 성남은 2연승을 달렸다. 성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티아고의 선제 결승골로 전남을 1-0으로 꺾었다. 성남은 8승 5무 5패(승점 29)로 제주(8승 3무 6패, 승점 27)를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 티아고는 13호 골을 기록했다.

▲ 성남FC 티아고(왼쪽에서 세번째)가 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2016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순위표 (2일 현재)

순위 구단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전북 17 35 9 8 0 29 19 +10
2 서울 18 30 9 3 6 35 26 +9
3 울산 18 30 9 3 6 19 21 -2
4 성남 18 29 8 5 5 29 22 +7
5 제주 17 27 8 3 6 32 26 +6
6 상주 18 26 8 2 8 34 30 +4
7 포항 17 24 6 6 5 23 18 +5
8 광주 17 23 6 5 6 21 22 -1
9 수원 18 18 3 9 6 24 30 -6
10 전남 18 15 3 6 9 18 25 -7
11 인천 17 15 3 6 8 14 22 -8
12 수원FC 17 12 2 6 9 10 2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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