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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전설 제라드가 진단한 잉글랜드 부진 이유는 '두려움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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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전설 제라드가 진단한 잉글랜드 부진 이유는 '두려움의 문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30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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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 대한 비판 두려워 한다, 선수-EPL 과대평가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6·LA 갤럭시)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제라드는 유럽축구선수권 유로2016의 실패 원인을 '두려움의 문화'에서 찾았다.

제라드는 29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두려움의 문화가 있다”며 “그런 점 때문에 우리는 과거에 저질렀던 많은 실수를 반복했고 아이슬란드전에서 패배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는 28일 아이슬란드와 16강전에서 웨인 루니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전반이 절반도 지나기 전에 동점골에 역전골까지 내주고 2-1로 패배, 16강에서 탈락했다.

제라드는 “역전을 허용한 뒤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 해야 할 일만큼 패배라는 결과에 대해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선수들은 ‘이기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와 같은 수준의 비판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번 그렇게 되면 공황상태가 찾아오고 좌절감이 정신을 지배한다. 몸이 얼어붙는다”며 “패스미스를 반복하고 위협적이지 않은 지역에서 슛을 날린다”고 설명했다.

능력 부족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제라드는 “선수들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과대평가됐다는 말은 메이저대회 때마다 반복됐다”며 “우리가 아이슬란드를 이길 능력이 없다고? 우리 리그가 그들보다 못하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팀과 클럽 축구는 다르다. 클럽 팀에서는 중요한 경기에서 지더라도 회복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빠르게 다시 집중할 수 있다”면서도 “반면 대표팀에서는 2년 동안 기회가 없을 것이고 비난이 거셀 것이라는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제라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14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넣었다. 출전기록은 잉글랜드 전체 3번째로 많은 기록(피터 실튼 125경기, 데이비드 베컴 115경기). 하지만 제라드도 유로 무대에서 2004년과 2012년 조별리그를 통과해 녹다운 라운드(8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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