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06:31 (수)
[SQ현장] 팬들 심장을 쥐락펴락 롯데-LG, '라이벌전 333분' 엘롯라시코
상태바
[SQ현장] 팬들 심장을 쥐락펴락 롯데-LG, '라이벌전 333분' 엘롯라시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7.10 0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번 동점-5번 역전 반복, 시즌 최장 333분 대혈투 끝에 마무리

[사직=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토요일 밤의 그라운드를 화끈하게 달궜다. ‘엘롯기 동맹’의 두 주인공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4번의 동점과 5번의 역전이 펼쳐졌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양 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7차전. 리그에서 관중 동원력이 높아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LG와 롯데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 최장인 5시간 33분간의 대혈투였다. 결과는 황재균이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롯데의 13-12 승리.

두 팀의 대결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대결인 ‘엘클라시코’를 따 ‘엘롯라시코’라 불린다. LG가 먼저 리드를 잡으면 롯데가 따라잡는 식이었다. 특히 양 팀은 많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더위에 지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 롯데 황재균이 9일 LG와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LG가 채은성, 박용택의 솔로 홈런 등으로 4회초까지 4-0 리드를 잡을 때만해도 분위기는 LG 쪽으로 흐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도 만만치 않았다. 5-2로 뒤진 5회말 만루에서 김문호의 1타점 땅볼, 황재균의 1타점 적시타로 5-4 추격에 성공했다. 여기서 강민호가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폭발, 사직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앞서 김문호의 타구 때 LG 2루수 정주현이 병살 처리하지 못한 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주도권을 뺏긴 LG는 곧바로 힘을 냈다. 6회초 1사 2, 3루에서 박용택의 유격수 땅볼 때 롯데 유격수 문규현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행운의 2점을 낸 LG는 다음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9-7 역전에 성공했다.

통한의 실책으로 재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이어진 6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김상호의 2루타, 정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손아섭의 1타점 땅볼, 손용석의 1타점 내야 안타로 9-9를 만들었다. 이날 두 번째 동점.

롯데는 7회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주자 1, 2루 상황에서 정훈이 좌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것. LG 좌익수 채은성이 공을 한 번 놓쳐 1실점이 2실점으로 바뀌었다. 롯데의 11-9 재역전.

▲ LG 최정우 코치(오른쪽)가 9일 롯데와 경기 도중 퇴장 명령을 내린 심판진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KBS N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 6번째 투수 윤길현을 흠씬 두들겼다. 8회초 무사 2루에서 히메네스의 1타점 적시타로 10점을 채웠고 채은성의 볼넷에 이은 오지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세 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선 유강남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12점째를 올렸다. 이날 네 번째 역전.

믿었던 불펜투수가 무너졌지만 롯데는 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8회말 1사 후 김민하가 봉중근으로부터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12-12 네 번째 동점. 중계를 맡은 안치용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어떻게 이런 경기가 나올 수 있느냐”며 혀를 내둘렀다.

9회말엔 LG 포수 유강남의 타격 방해 판정을 두고 LG 벤치에서 항의를 해 최정우 수석코치가 퇴장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와중에 롯데는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막판까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LG가 연장 11회초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롯데가 11회말 반격을 맞았다. 문규현,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쳤고 1사 후 김문호가 안타를 치며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황재균이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번째 역전이 나온 순간이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