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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끝내주는 남자' 롯데 황재균, 만루사나이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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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끝내주는 남자' 롯데 황재균, 만루사나이 증명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7.10 0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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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LG전서 개인 통산 4번째 굿바이 히트…"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사직=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승부가 길어지면서 오늘 지면 타격이 클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29)이 다시 한 번 만루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만루 사나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았다.

황재균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의 13-1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최장인 5시간 33분(333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장식해 더욱 의미 있었다.

▲ 황재균이 9일 LG와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두 팔을 들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양 팀이 12-12로 맞선 연장 11회말, 롯데는 문규현, 손아섭의 연속 안타와 1사 후에 터진 김문호의 우전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황재균이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는 직전 타자까지 2이닝 동안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던 김지용. 황재균은 볼카운트 1-2로 밀렸지만 낮은 코스로 들어온 5구를 타격,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4번째 굿바이 히트.

경기 후 황재균은 “마지막 타석에서 몸쪽 승부를 할 거란 예상을 하지 못했다. 바깥쪽 변화구가 들어올 거라 생각했는데, 초구에 몸쪽 공이 들어와서 순간 당황했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어떻게든 맞춰서 외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안타로 이어져 다행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황재균은 만루 상황에서 강하다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 시즌 만루 시 타율이 3할이 넘는다. 5할이 넘는 시즌도 3번이나 된다. 올 시즌 만루일 때 성적은 타율 0.444에 1홈런 8타점.

앞서 롯데의 9회말 공격 1사 만루에서 김민하가 삼진, 김문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내지 못했기에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가 더 돋보였다.

▲ 황재균이 9일 LG와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개인 통산 4번째 굿바이 히트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황재균은 “승부가 길어지면서 오늘 지면 타격이 클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며 “오늘 승리가 팀이 반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기술적인 것 보다는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끝내기 승을 가져온 것 같다”며 “투수진을 비롯한 선수들의 피로도가 큰 경기였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의 운용을 차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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