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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이 승부처, 수원 삼성-수원FC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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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이 승부처, 수원 삼성-수원FC의 '동상이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10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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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 통한 역전패 당한 수원 삼성은 트라우마 극복 안간힘…수원FC는 김근환 카드로 대반격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아무리 이른 시간에 골을 넣어도 소용이 없다. 최근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경기 양상을 보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 어쩌면 마지막 15분에서 승패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0일 열린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두번째 K리그 클래식 '수원더비'에서 양 팀 감독은 후반에 어떻게 경기를 치르느냐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전력이나 선수 구성만 놓고 본다면 수원 삼성이 수원FC에 크게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두 팀의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본다면 승리를 확신하기 힘들다. 특히 수원 삼성이 현재 선수 구성으로 10위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수원FC의 후반 대반격이 매우 위협적이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2016 K리그 클래식 홈경기를 앞두고 벤치에서 긴장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 심리상담까지 받은 수원 삼성, 유일한 치유책은 선제골에 추가골?

수원 삼성은 지난 5월 14일 수원FC와 첫번째 '수원 더비'에서 2-1로 이긴 이후 최근 8경기에서 1승 3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원 삼성의 순위도 어느새 10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수원 삼성의 경기력이 최악이라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다. 경기를 잘 치르고도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 또는 역전 결승골을 허용하고 진 경기가 너무 많다.

지난 5월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포항과 경기에서는 이상호와 조동건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을 시켜놓고도 후반 추가시간 김광석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고 지난달 11일 인천과 홈경기에서도 산토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 상대의 퇴장까지 있었음에도 가까스로 2-2로 비겼다.

지난달 15일 전북 현대와 경기 역시 1-1 동점으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추가시간에 이종호에게 결승골을 내줘 패했다. 지난 3일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서있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내주며 2-1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이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차라리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은데 후반 막판에 골을 내주면서 계속 승점 3을 놓치니 힘들다"며 "최근 선수단이 심리상담을 받으며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은 근본 대책에 대해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날 수 있는 득점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득점이 저조하다. 달아날 수 있을 때 추가골을 넣으면 편하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며 "그런데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는 결정적인 골이 없으니 후반 막판까지 불안한 경기를 하게 되고 결국 마지막에 동점골 또는 역전골을 내주며 경기를 놓친다"고 설명했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조덕제 수원FC 감독(왼쪽)과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리그 클래식 맞대결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수원더비 설욕 벼르는 수원FC, 김근환 조커 카드로 대반격 노린다

수원FC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최근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22일 포항전 이후 2무 5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3일 전북과 홈경기에서 2-2로 비긴 것은 주목할만 하다.

당시 수원FC는 전반 5분에 블라단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이종호와 레오나르도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역전당했지만 후반 37분 김한원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2-2로 비겼다. 선두 전북을 상대로 승점 1을 챙긴 것은 분명 의미있는 성과다.

전북전에서는 김근환을 선발로 내보내고 이재안을 후반 교체투입하며 공격카드로 썼다. 조덕제 감독은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는 두 선수의 역할을 맞바꿔 이재안을 먼저 내보냈다. 김근환을 후반 조커로 쓰기 위함이다.

조덕제 감독은 "수원 삼성이 후반 막판 계속 실점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에 전반에 잘 막아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근환이 최근 체력적으로 약간 힘들어한 것도 있지만 후반에 나서 공격에 힘을 불어넣어준다면 수원 삼성을 충분히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덕제 감독은 "첫 수원더비 당시 미디어데이에서 수원 삼성이 후반에 실점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후반을 노리겠다고 했었는데 오히려 우리가 당했다"며 "하지만 수원 삼성의 최근 경기력을 본다면 우리가 후반에 대반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 김근환에게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이를 봤을 때 수원더비는 어느 한 팀이 앞서간다고 해서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경기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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