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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수원FC 반란' 김한원 기습 프리킥골, 선두 전북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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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수원FC 반란' 김한원 기습 프리킥골, 선두 전북 발목 잡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03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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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이창근 선방쇼까지 더해져 2-2 무승부…인천은 김대중 극장골로 제주에 2-1 역전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최근 6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1무 5패에 그쳐 최하위까지 떨어진 수원FC가 선두 전북 현대를 상대로 2골이나 넣을 줄 알았을까. 수원FC가 홈에서 전북을 만나 승점 1을 챙겼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개막후 1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지만 패배나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수원FC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37분 김한원의 미드필드 중앙지역에서 기습적인 프리킥을 날리며 동점골을 넣으며 2-2로 비겼다.

5연패를 기록했다가 제주와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을 챙겼던 수원FC는 '1강' 전북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승점 1을 다시 가져왔다. 아직 최하위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기나긴 부진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무승부였다.

▲ 수원FC 김한원(왼쪽)이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 2016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위). 수원FC 골키퍼 이창근(오른쪽)이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 손으로 동료에게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동점골을 넣은 선수는 김한원이었지만 무승부를 이끌어낸 주역은 골키퍼 이창근이었다. 전 소속팀인 부산에서 주전 자리를 뺏긴 이창근은 수원FC로 이적하자마자 치른 데뷔전에서 선방쇼를 펼쳤다.

전반 5분 수원FC가 기습 공격에서 이승현의 패스를 받은 블라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수원FC는 전북의 계속된 공격을 선방으로 막아낸 이창근의 활약으로 70분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전북이 후반 시작과 함께 서상민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골이나 다름없는 위기를 모두 걷어냈다.

전북이 후반 25분 이종호의 동점골이 나오긴 했지만 이마저도 이창근의 선방이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왼쪽을 돌파해 들어오면서 슛을 때린 것을 이창근의 손을 맞고 흘렀다. 공교롭게도 흐른 공이 이종호의 발 앞에 떨어지면서 골문이 열렸다.

후반 29분에는 레이어가 김신욱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페널티킥이 선어뇄고 결국 레오나르도가 이를 성공시키며 전북이 2-1로 앞서갔다. 이창근의 계속된 선방이 빛을 잃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한원의 노련미 넘치는 플레이가 수원FC를 살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김한원이 주심에게 프리킥을 차도 되느냐고 물었고 주심은 차도 된다며 자리를 비켜줬다. 당시 전북 골키퍼 권순태는 벽을 쌓는 수비수들에게 자리를 지정하면서 지시를 내리느라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나온 상태였다.

▲ 전북 현대 이종호(왼쪽)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 2016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한원은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로빙슛을 시도했고 공은 골키퍼 권순태의 키를 넘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김한원의 기습 프리킥골이 수원FC에 승점 1을 안겼고 전북은 잡을 수 있었던 승리를 놓쳤다.

인천은 '극장골'로 제주를 꺾고 전남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홈경기에서 이근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송시우와 김대중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의 역전승에는 케빈이 있었다. 인천은 후반 40분 김상원의 아크 오른쪽 헤딩 패스를 받은 이근호에게 오른발 슛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4분 뒤 케빈이 아크 오른쪽에서 드리블하며 내준 패스를 송시우가 왼발로 결정지으며 균형을 맞췄다.

이어 추가시간에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라온 케빈의 크로스를 김대중이 골지역 왼쪽에서 놓치지 않고 머리로 받아넣으며 극적인 역전승이 만들어졌다.

인천은 4승 6무 8패(승점 18)로 전날 울산 현대에 충격적인 2-1 역전패를 당한 수원 삼성(3승 9무 6패, 승점 18)과 승점이 같아졌다. 다득점에서만 8골 뒤져 10위가 됐지만 순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포항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전반 9분 선제결승골을 터뜨린 양동현의 활약으로 광주FC를 1-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광주가 3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양동현은 모두 골을 넣으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포항은 7승 6무 5패(승점 27)로 제주(8승 3무 7패, 승점 27)에 다득점에서만 뒤진 6위가 됐다. 3위 울산 현대(9승 3무 6패, 승점 30)와 승점차도 겨우 3에 불과하다.

▲ 포항 양동현이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016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순위표 (3일 현재)

순위 구단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1 전북 18 36 9 9 0 31 21 +10
2 서울 18 30 9 3 6 35 26 +9
3 울산 18 30 9 3 6 19 21 -2
4 성남 18 29 8 5 5 29 22 +7
5 제주 18 27 8 3 7 33 28 +5
6 포항 18 27 7 6 5 24 18 +6
7 상주 18 26 8 2 8 34 30 +4
8 광주 18 23 6 5 7 21 23 -2
9 수원 18 18 3 9 6 24 30 -6
10 인천 18 18 4 6 8 16 23 -7
11 전남 18 15 3 6 9 18 25 -7
12 수원FC 18 13 2 7 9 12 2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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