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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정지훈의 '내그녀' 어설픈 연기에 '손발 오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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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정지훈의 '내그녀' 어설픈 연기에 '손발 오그라들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9.18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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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가 첫 방송이 됐다.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역시나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 문제다. 다만 '내그녀'의 내용상 구성은 우려와는 달리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갔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 여자주인공 정수정, 남자주인공 정지훈.

17일 방송된 '내그녀' 1회에서는 여자친구의 죽음으로 작곡가로 사는 삶을 포기한 이현욱(정지훈 분)과 언니의 죽음으로 삶이 궁지에 몰린 윤세나(정수정 분)가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이현욱은 거만한 부잣집 아들로, 윤세나는 이런 이현욱의 개 달봉이를 지키는 호텔보조로 등장했다.

일단 내용상 구성은 탄탄했다. 초반 이현욱이 여자친구가 죽고 나서 잘나가던 작곡가의 길을 포기하고 야인처럼 살아가는 모습은 충분히 시청자들을 납득 시켰다. 또한, 윤세나와 인연을 맺게 해준 개 달봉이의 존재 역시 죽은 여자친구의 개였다는 부분은 극중 인물과 인물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손색이 없었다.

앞으로 '내그녀'는 이현욱이 윤세나가 자신의 죽은 여자친구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방송될 전망이다. 충분히 흥미를 끌만 한 탄탄한 내용 구성이다. 게다가 생소한 가요계 전반을 다룬다는 부분도 내용의 질을 높이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 여자주인공 정수정, 남자주인공 정지훈.

그러나 연기가 문제였다. 우려했던 대로 연기 경력이 부족하거나 심지어 지상파 연기 경력이 없는 가수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이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최전선에서 연기력 비판을 받고 있는 여주인공 정수정의 경우 감정연기와 표정 연기 등에서 매우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피니트 멤버 출신 김명수(시우 역)와 베스티 멤버 해령(유라음 역)이었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에 출연하는 인피니트 멤버 김명수, 베스티 멤버 해령(왼쪽부터).

객관적으로 두 사람의 연기는 배우로서 역량이 매우 부족해 보였다. 국어책을 읽는 듯한 연기와 어설픈 감정 처리, 빗나간 발성 등은 시청자들의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다. 현재도 시청자들은 SNS와 온라인을 통해 두 사람의 연기를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 의견은 "매우 불편한 연기아니냐는" 것들이었다.

시청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시청률로 그대로 나타났다. '내그녀'의 이날 시청률은 기대와는 빗나간 8.2%(닐슨 제공, 전국 기준)의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 SBS 수목드라마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 포스터

다만 연기경력이 꽤 되는 정지훈은 다행히 연기력 측면에서는 비판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차도남 연기나, 여자친구를 잃은 슬픈 남자 주인공의 내면  연기 등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이 같은 문제들은 모두 극 중 베테랑 배우 부족에서 기인한다. 현재 '내그녀'에 출연하는 수십 년 이상 연기경력을 가진 노장 배우는 박영규에 불과하다. 이 드라마는 노장배우들의 노련함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작품이다.

▲ [사진=SBS '내겐 사랑스러운 그녀' 방송 캡처]

결국 제작진은 이에 대해 현명한 해결책을 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수출신 배우들 역시 아직 1회가 방송됐다는 점을 고려해 연기력 향상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내그녀'는 단정적으로 실패 혹은 성공을 따질 수 없다. 겨우 1회가 방송됐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이제 시작인 이 드라마가 과연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성공한 드라마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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