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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마마' 단순 '신파극' 극복한 '가족·용서·우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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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마마' 단순 '신파극' 극복한 '가족·용서·우정'의 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0.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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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MBC 주말드라마 마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단순 '신파극' 아니냐는 냉혹한 평가로 시작해 최고의 눈물을 보여준 명품 가족드라마라는 평가로 끝을 맺었다. 단순 신파극이라는 틀을 깨고 명품 드라마로 평가받은 '마마'만이 가진 '저력'을 해부해 봤다.

▲ '마마' 주연배우들인 정준호, 문정희, 송윤아, 홍종현(왼쪽부터). [사진=스포츠Q DB]

'마마'에겐 특별함이 있었다 '용서 그리고 새로운 가족 탄생'

19일 방송된 '마마' 마지막회는 '마마'만이 가지고 있던 매력을 모두 종합해 결론을 내리는 형식으로 극이 진행됐다. 우선 '마마'의 마무리에서는 그동안 많은 드라마들에서 찾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가족 탄생'이 그려졌다.

6개월 시한부로 죽음을 앞둔 한승희(송윤아 분)는 자기 아들 한그루(윤찬영 분)를 이미 가정을 이루고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부 문태주(정분호 분)와 그의 아내 송지은(문정희)에게 맡기겠다는 계획에 성공했다.

이 결말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방송됐던 신파극들과 크게 비교되는 중요한 핵심 중 하나다. 앞서 방송됐던 신파극 중에 이처럼 부드럽고 아름답게 연결된 구조의 결말을 가진 작품은 드물었다. 대부분 친부와 계모 간의 갈등과 양측 가족 간의 갈등으로 비극적인 헤어짐 혹은 복수와 어느 한쪽의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 [사진=MBC 주말드라마 '마마' 제공]

하지만 '마마'는 '용서'라는 주제를 완벽하고 아름답게 활용했다. '마마'에서 승희는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태주를 용서하며 자기 아들을 돌려 보내주려 했다. 태주의 현 아내인 지은 역시 초반에는 갈등을 겪었지만 친구 승희의 아들 그루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용서를 선택했다.

분명 이 드라마는 용서의 과정에서는 큰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용서라는 주제를 이루고 난 이후에는 상식을 초월한 가족 관계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초반 '마마'는 용서라는 주제를 단순하게 활용해 개연성이 떨어지는 '화해'를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승희와 지은의 동성간의 단단한 우정을 사전에 미리 깔아놓으면서 이런 우려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 [사진=MBC 주말드라마 '마마' 제공]

'그동안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아줌마들의 우정'

'마마'가 다른 신파극들이 범접하기 힘든 힘을 가지게 된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은 역시 아줌마들의 '우정' 때문이었다. 역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아줌마들의 우정을 다룬 작품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아줌마들이 만들어 내는 우정은 그 깊이와 과정을 풀어내기가 만만치 않다.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살고 남편과 자식이 우선인 우리나라의 전통적 사고방식에선 매우 힘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마는 어느 남성 캐릭터들 간의 우정보다도 더욱 단단하고 아름다운 '아줌마의 우정'을 완성했다.

승희는 그루를 태주의 가족에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그의 아내인 지은과 친구가 됐다. 이 부분까지는 단순히 막장 소재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기다. 하지만 내용이 이어지자 승희는 차별과 자기 주체성을 상실한 아줌마 지은에게 끈끈한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두 사람은 남자들 못지않은 우정을 완성하기 위한 성장통을 겪었고 진정한 '마줌마의 우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우정'은 이 드라마의 핵심이자 드라마 내부의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화해로 나갈 수 있는 터널이었다. 누구도 따라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였던 '아줌마의 우정'. '마마'를 빛낸 절대적인 요소였다.

▲ [사진=MBC 주말드라마 '마마' 제공]

새로운 가족, 용서, 우정을 완성한 연기력

신 가족의 탄생, 용서, 진정한 아줌마의 우정 등을 이야기한 '마마'는 분명 배우들의 연기가 쉽지 않은 드라마였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연기적인 부분을 '마마'의 모든 배우는 훌륭한 연기력으로 모두 극복해냈다.

특히 극의 두 기둥이었던 송윤아와 문정희의 연기는 눈물부터 코믹. 멜로, 우정 연기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작품의 질적 향상과 자칫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시청자들게 밀도 있고 쉽게 이해하는 원동력이 됐다. 실제 '마마'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마다 시청자들은 송윤아와 문정희의 연기력을 거론하며 호평을 쏟아냈다.

이처럼 '마마'는 우리나라 신파극의 모범이 되는 드라마로 평가받으며 기분이 좋은 마무리를 하게 됐다. 막장과 개연성 없는 신파극들이 난무하는 요즘 '마마'는 시청자들에게 단비 같은 드라마였고 새로운 대한민국형 신파극 혹은 멜로극의 지평을 열어주는 선구자적인 작품이었다. 이런 아름다운 작품을 언제또 만날 수 있을까?   제2,제3의 마마를 기대해 본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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