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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아이돌에게는 있고 가수에겐 없는 것? '빅데이터'에 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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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아이돌에게는 있고 가수에겐 없는 것? '빅데이터'에 답 있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9.19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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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협회 주관 ‘제7회 글로벌 패션 포럼’ - 패션, 빅데이터를 만나다

[스포츠Q 글 오소영 · 사진 노민규 기자] '빅데이터'란 개념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온지는 3~4년쯤 됐다. 이는 말 그대로 '큰 데이터'를 뜻한다. 어떤 현상을 파악할 때 거대한 데이터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실질적으로 소비자를 대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이 개념과 분석은 실무에 도입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이 개념조차도 아직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다.

한국패션협회는 패션업에서의 빅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기업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18일 열린 '제7회 글로벌 패션 포럼'이 그 활동 중 하나다. 이날 포럼은 '패션, 빅데이터를 만나다'란 주제를 다뤘다.

▲ '제7회 글로벌 패션 포럼'이 '패션, 빅데이터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18일 열렸다.

이날 포럼은 기조강연과 두 번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패션업계와 IT업계의 명사들이 강연하고 심도있는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기조강연은 '컨텍스트의 시대'의 저자 셸 이스라엘이 진행했다.

첫 번째 세션은 ‘패션산업 빅데이터 활용’을 주제로 다음소프트의 류상우 이사와 SUS패션연구소의 조익래 소장이 맡았다. 이들은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을 들어 현 패션시장의 트렌드를 짚고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선 ‘기업 내부 데이터 분석 통한 성과 창출’을 다뤘다. 프리텍스 서효성 대표와 조이코퍼레이션의 김재홍 이사가 현재 패션 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 얘기했다.

▲ 이날 참석한 패션업, IT업계 관계자들은 포럼에 열의를 보여줬다.

◆ 아이돌에겐 있고 가수에겐 없는 것? 빅데이터를 알면 해답이 보인다

‘아이돌에게는 있고 가수에게는 없는 것’은 뭘까.

귀엽고 깜찍한 비주얼? 화려한 군무? 답은 ‘스타일’이다.

다음소프트 류상우 이사에 따르면 ‘가수’와 ‘아이돌’의 인터넷 연관검색어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키워드는 겹치지만 그중 차별화된 키워드는 ‘스타일’이었다. 일반 가수와 비교해 어떠한 콘셉트와 의상이 뚜렷한 아이돌의 경우 그들의 스타일이 보다 관심을 받는 것이다.

이 검색어 결과로 아이돌을 키워내는 기업은 보다 자신들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하는 홍보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기업에게 도움을 준다.

류상우 이사는 단순히 빅데이터를 기술이나 시스템으로만 오해하는 일반적인 오류를 지적했다. 패션 기업은 이를 활용해 더욱 고도화된 시장 분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프리텍스 서효성 대표는 "현재 패션기업이 객관적인 데이터보다는 ‘감’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업의 반성이 새로운 출발임을 강조했다. 기업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려는 확실한 과정을 구축하고 관리하여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한류 콘텐츠 히트가 실질적 제품 구매로 이어지려면

빅데이터는 소비자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그들의 앞으로의 구매를 짐작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구매에 영향을 준다.

현재 중국에선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주인공을 맡은 전지현과 김수현의 인기 또한 높다. 이들은 여러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여기에 의류 제품도 포함돼 있다.

류상우 이사는 “그러나 드라마에 출연한 스타가 모델로 활동하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가 높은 편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물음을 던졌다. 드라마는 인기를 얻지만 그 인기가 브랜드 홍보, 제품 구매까지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K-POP, 영화 등 콘텐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국내 패션기업이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빅데이터 분석으로 좀더 효과적인 홍보를 펼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좀더 체계적인 분석이 따라야 실제적인 구매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조이코퍼레이션의 김재홍 이사 또한 "패션관련 기업들이 트렌디하고 유연해야 하는 산업의 특성과 달리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하며 앞으로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는 400여명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모였다. 빈 자리가 없었고 열심히 필기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보였다.

한국패션협회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국내 패션관련 기업 100개 이상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패션 테크’를 발족해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앞으로 이를 중심으로 활발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 ‘글로벌 패션 포럼’은?

한국패션협회가 국내 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매년 패션산업의 최신 이슈를 심도있게 토론하는 자리.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열리며 2008년 이후 매년 개최됐다. SPA, 그린 패션, 융합, 감성경영, 중국 및 신흥 아세안 패션시장 진출 전략 등의 주제를 다뤘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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