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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관왕' 하기노, 자신의 우상 이름 딴 수영장서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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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관왕' 하기노, 자신의 우상 이름 딴 수영장서 '광풍'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3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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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자유형 200m 깜짝 금메달 이어 혼영·계영까지 휩쓸어 3관왕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수영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20) 광풍이 불고 있다.

하기노는 지난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을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따낸 뒤 22일에는 개인 혼영 200m와 남자 계영 800m까지 우승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3관왕은 수영 종목은 물론이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다.

평소 하기노는 마이클 펠프스(29·미국)를 존경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박태환과 쑨양에 대한 존경심도 숨기지 않았다.

하기노는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기자회견에서 "박태환과 쑨양이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이겼다. 나는 그들에게 그저 좋은 도전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이긴 것이 놀랍다"며 "나 자신의 기록에만 집중했는데 이길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박태환과 쑨양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더라면 나는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형 200m에서 붙은 자신감은 그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하기노는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5초34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기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영 800m에도 출전,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에게 내줬던 금메달을 다시 찾아왔다. 일본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뒤 광저우 대회에서는 중국에 뺏겼다.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하기노는 단숨에 3관왕까지 올랐다. 그런데 아직 하기노에게는 더 뛰어야 할 종목이 3개나 더 있다. 자유형 400m와 혼영 400m, 혼계영 400m이다.

하기노는 "앞으로 남은 3개의 종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을 것"이라며 "우리가 따야 할 메달들만 잘 챙길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기노의 또 다른 장점은 모든 영법에서 고른 기록을 낸다는 점이다. 하기노의 주종목은 자유형보다 혼영에 가깝다. 하기노는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21일에는 배영 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벌써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로도 손색이 없다.

하기노가 'MVP 굳히기'를 하려면 23일에 벌이는 자유형 400m가 관건이다. 올해 3분43초90의 기록을 갖고 있는 하기노는 예선 2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3분41초59의 쑨양에는 뒤처지지만 3분43초96의 박태환보다는 앞선다.

쑨양과 박태환이 예선 3조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것도 하기노에게는 호재다. 예선부터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며 힘을 뺀다면 자유형 200m 결선처럼 하기노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딸 수도 있다.

하기노는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기 전에는 박태환, 쑨양의 아성에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자유형 200m 우승과 함께 두 종목을 더 우승, 3관왕이 되면서 이제 그 자리가 바뀌었다. 하기노가 다시 한번 자신의 우상 박태환과 쑨양을 이기고 4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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