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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엄윤철 "달걀로 바위 깰 수 있다는 정신력이 세계신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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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엄윤철 "달걀로 바위 깰 수 있다는 정신력이 세계신 비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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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국 "아시안게임 전 허리통증…재활 치료 잘돼 우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달걀로 바위를 깰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20일 남자 역도 56kg급 용상에서 170kg의 세계신기록으로 합계 298kg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건 엄윤철(23·북한)이 기자회견에서 먼저 취재진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엄윤철은 23일 오전 인천 송도 메인프레스센터 비추온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세계신기록 작성 기념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진 뒤 "달걀로 바위를 깰 수는 없지만 사상을 입히면 바위를 깰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계신기록과 금메달 비결은 북한의 주체사상을 통한 정신력이었다는 것이 엄윤철의 설명이다.

이어 엄윤철은 "이런 사상 덕분에 아시안게임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국기를 휘날리고 애국가를 울리게 됐다. 그것이 힘의 비결"이라며 "사상이 결정하고 나는 행동으로 보여줬다. 앞으로도 실천적인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남자 62kg급에서 인상 154kg, 합계 332kg으로 역시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은국(26) 역시 엄윤철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은국은 "의무교육의 혜택 아래에서 어릴 때부터 많은 훈련을 했다. 10년 정도 선수생활을 했다"며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전부터 허리 때문에 고통을 많이 겪었지만 위에서 많은 사랑과 배려를 안겨주고 허리 치료를 위해 신경을 써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김은국은 북한 정부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게 되느냐는 질문에 "바라는 것이 없다. 우리 인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행복이고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록을 낼 것이며 훈련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 온 소감에 대한 질문에 김은국은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하러 왔을 뿐 그 이상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불편한 점은 없다. 경기장 훈련 시설도 국제 수준에 맞는 것 같다"며 "내 경기는 끝났지만 아직 동료들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아직 긴장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이길 수 있도록 응원도 하고 함께 운동하며 도와주겠다"고 답했다.

한편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두 7개의 세계신기록이 작성됐다. 이 가운데 4개가 바로 엄윤철, 김은국에 의해 합작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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