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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가화만사성' 가족드라마 표방했으나 막장드라마 요소 많아 아쉬움...결말은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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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가화만사성' 가족드라마 표방했으나 막장드라마 요소 많아 아쉬움...결말은 '해피엔딩'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8.22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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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가족드라마로 시작해 막장드라마로 끝을 맺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었던 MBC 주말 드라마 '가화만사성'이 2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예상대로 이 작품의 마지막은 그동안 시청자들이 쏟아내는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마지막회 핵심 내용 이필모의 비극적 죽음과 행복을 찾은 김소연과 이상우

'가화만사성' 마지막회의 핵심 내용은 유현기(이필모 분)의 죽음과 봉해령(김소연 분), 서지건(이상우 분)의 재회 암시였다.

이날 유현기는 자신의 뇌종양 말기 수술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고 봉해령을 스스로 떠났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 봉해령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결국 유현기의 죽음으로 인해 극은 마지막회에서 봉해령과 서지건 커플이 다시 사랑하는 연인으로 재회할 기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 '가화만사성' 마지막회는 유현기(이필모 분)의 죽음을 계기로 봉해령(김소연 분)과 서지건(이상우 분)의 재회를 예상케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사진= MBC '가화만사성' 방송 캡처]

앞서 서지건은 유현기와 봉해령의 아이를 수술하다 실패한 의사로 두 사람에게 용서받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 사실상 서지건의 수술 실패로 유현기는 불륜을, 봉해령은 정신병을 앓으며 가정이 파탄 나 버렸다.

하지만 유현기는 자신이 죽기 전 봉해령에게 서지건에게 돌아갈 것을 부탁하는 넓은 아량을 배풀었다. 이것은 유현기가 아이를 죽게 한 서지건에게 봉해령과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나 다름없다.

느닷없는 뇌종양과 유현기의 죽음이라는 소재는 극의 개연성을 매우 떨어뜨렸지만, 어찌됐든 봉해령과 서지건의 밝은 미래를 열어주는 계기가 됐다. 
 
◆ 김지호의 억지 용서, 그래도 마지막은 아름다운 가족극으로

극은 마지막까지 한미순(김지호 분) 캐릭터의 재혼이냐 재결합이냐의 최종 선택을 두고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했다.

실제 극 속에서 한미순은 자신을 배신하고 불륜을 저지른 남편 봉만호(장인섭 분)와 자신을 뒤에서 사랑해 주던 최철수(안효섭 분)를 두고 모호한 행동을 이어갔다. 결국, 한미순은 극 막판 최철수를 떠나보내고 사실상 전 남편 장인섭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 '가화만사성' 마지막회에서 한미순(김지호 분)은 재혼과 재결합 대신에 일단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사진= MBC '가화만사성' 방송 캡처]

앞서 장인섭은 주세리(윤진이 분)와의 불륜으로 한미순의 인생을 파멸시키고도 뻔뻔스러운 행동을 유지했다.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렸던 대표 캐릭터였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한미순의 (봉만호에 대한) 통쾌한 복수와 더불어 철수와의 사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한미순은 새로운 사랑인 철수를 거부한 후 사실상 장인섭과의 재결합을 암시하는 가화만사성 주방으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갑작스럽고 맥빠지는 화해와 용서였다.

봉삼봉 집안의 맏며느리였던 한미순이 장인섭에 대한 사실상의 용서를 선택함으로써 극은 '화해와 행복이 가득한 가족극'으로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또한, 봉해령과 유현기, 서지건의 삼각 로맨스에도 더욱 치중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화만사성에서 한미순은 가장 희생한 캐릭터였다. 
 
◆ 과도한 막장 소재 활용으로 가족극의 기획 의도 '흔들'

'가화만사성'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막장 소재의 과도한 활용이었다. 가족극이라고 하기엔 너무 농도가 짙은 불륜을 시작으로 상식을 초월하는 고부간의 갈등, 시한부 내용까지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들 사용되는 소재를 대거 삽입시켰다.

▲ '가화만사성' 마지막회는 봉삼봉(김영철 분)과 배숙녀(원미경 분)의 마인드 웨딩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사진=MBC '가화만사성' 방송 캡처]

'가화만사성'은 방송 시작 전부터 가족드라마를 표방해 왔다. 이전 주말 드라마들이 아예 대놓고 막장 소재를 활용한 복수극이라는 선언과 다른 행보였다. 시청자들도 기대를 하고 극을 바라봤다.

하지만 내용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가족극'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삼각 로맨스와 불륜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막장극으로 내용이 변질했다. 이런 행보는 드라마 초반까지 후한 점수를 주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선택으로 인해 극은 완성도와 시청자들의 신뢰 두 가지를 잃고 말았다.

이처럼 가족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방송될 주말 드라마들은 '가화만사성'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완성도 높고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을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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