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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세상에 이런일이' 900회, 시청자 치유하는 휴머니즘 유지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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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세상에 이런일이' 900회, 시청자 치유하는 휴머니즘 유지되길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9.01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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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장수프로그램이 하나 둘 사라져 가는 국내 방송가에서 SBS 교양 프로그램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일이'가 900회(첫방송 1998년)를 맞이했다.

'세상에 이런일이'는 우리 이웃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밀도있게 취재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세상에 이런일이'는 900회를 진행해 오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세상에 이런일이'는 주로 시청자들의 제보에 의해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시청자가 제보하는 특정 소재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방송 내부에서 전문가들을 찾아가 해결책을 모색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안겼다. 대표적인 예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렸던 '잃어버린 얼굴' 편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가 900회를 맞았다. [사진=SBS 제공]

'잃어버린 얼굴'은 '선풍기 아줌마'로 불리는 한미옥씨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성형중독에 빠진 여성의 모습을 조명했다. 해당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성형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안겨줬고, 선풍기 아줌마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잃어버린 얼굴' 편을 수차례에 걸쳐 방송하면서 한미옥씨가 점차 자신의 얼굴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아냈고, 그의 얼굴 복원 수술에도 동참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자발적으로 프로그램 측에 모금 운동을 제안했고, '선풍기 아줌마'는 방송국을 통해 모금된 2000만원의 성금으로 재활치료를 받은 바 있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 씨의 이야기 역시 '세상에 이런일이'를 시작으로 화제가 됐다. 방송이 나간 뒤, 엄기봉 씨의 이야기는 '인간극장'을 통해 다큐멘터리화 됐고, 엄기봉 씨의 가족은 국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평범한 이웃들의 비범한 모습들이 전파를 탔다. '세상에 이런일이'은 화제성을 잡는 것과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 '세상에 이런일이' [사진=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제공]

'세상에 이런일이'는 가족단위 시청자들을 치유하고, 그들을 대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세상에 이런일이'은 전체연령가 프로그램으로, 모든 가족들을 그 시간에 모이도록 했다. 그들은 방송을 보며 저절로 소통을 했고, 대화의 장을 열었다.

또한 방송에 나오는 평범한 이웃들의 비범한 모습은 방송을 보는 이로 하여금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신동,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노부부,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한 인물들은 시청자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반성하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세상에 이런일이'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을 제대로 잘 유지하려면 유사 프로그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휴머니즘'을 잃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가 '세상에 이런일이'에게 바라는 프로그램의 전개 방향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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