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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사상 첫 금물살 조기성, '패럴림픽의 펠프스' 대성 가능성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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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사상 첫 금물살 조기성, '패럴림픽의 펠프스' 대성 가능성 밝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09 2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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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정상…평영 100m-자유형 200m-자유형 50m 차례로 출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조기성(21·부산장애인체육회)이 다관왕을 향해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자신의 첫 종목인 남자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2관왕을 넘어 내심 자신이 출전하는 모든 종목을 석권할 기세다.

조기성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S4 자유형 100m 결승에서 1분23초36의 기록으로 진지펑(중국, 1분26초05)과 미셀 숀마커(네덜란드, 1분26초87)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와 무려 3초 가까이 앞섰을 정도로 압승이었다.

이날 조기성은 예선에서 1분26초82의 기록으로 진지펑(1분26초77)에 0.05초 뒤졌지만 이는 그저 몸풀기에 불과했다. 0.72초 만에 스타트를 끊은 조기성은 50m를 38초93에 돌았다. 8명의 결승 스위머 가운데 유일한 30초대 50m 턴이었다.

▲ 조기성이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남자 S4 자유형100m 결선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50m까지 진지펑에 1.72초 앞섰던 조기성은 더욱 속도를 붙여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찍었다. 조기성이 한국의 장애인 수영 사상 첫 패럴림픽 자유형 금메달리스트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태어날 때 뇌혈관이 터지는 바람에 선천적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는 조기성은 2008년 재활을 위해 수영을 시작한 뒤 '패럴림픽의 박태환'이 됐다.

2010년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3관왕과 2012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관왕을 달성하며 기대주로 성장한 조기성은 2013년 대한장애인체육회 꿈나무 신인선수로 선발된 뒤 한국 장애인수영의 기린아가 됐다.

2013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시아장애인청소년경기대회 우승과 함께 2014년 인천 애인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조기성은 지난해 7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선수권에서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5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일찌감치 패럴림픽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았다.

이미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조기성은 국내에서는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 조기성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접영 50m, 계영 200m, 혼성 200m 계영 등에서 금메달을 따내 5관왕이 됐고 200m 혼계영에서 동메달을 추가, 6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당연히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조기성의 것이었다.

▲ 조기성이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S4 1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조기성의 장점은 다재다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고 IPC 세계선수권에서 3개의 메달을 따낸 것에서 보듯 다관왕을 노린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조기성에게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조기성의 목표는 한 단계 더 높다. 바로 3관왕이다.

자유형 50m까지 차지해 금메달 3개를 가져오겠다는 것이 조기성의 이번 대회 목표다. 이미 100m에서도 유일하게 30초대로 50m를 끊은 것에서 보듯 조기성의 3관왕 목표는 실현 불가능한 게 아니다. 그동안 훈련에서 스피드를 높이는데 주력해 왔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평영 100m다. 조기성은 오는 12일 평영 100m 결승에 출전한다. 이는 마치 올림픽의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연상케 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첫 출전한 뒤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리우 올림픽까지 12년 동안 금메달 23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펠프스는 자유형뿐 아니라 접영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이제 조기성의 나이는 스물하나. 펠프스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당시 19세에 불과했다. 조기성은 앞으로 기량을 발전시키고 스피드를 높인다면 2020년 도쿄 대회는 물론 2024년 대회까지도 출전 가능해 무더기 메달을 수확할 수 있다. 물론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휩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역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낸 선수는 모두 42명이다. 올림픽과 달리 패럴림픽은 세부종목이 많아 가능한 일이다. 트리샤 존(미국) 같은 선수는 1980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41개의 금메달을 따내 최다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조기성이 존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한국 선수 최초로 패럴림픽에서 10개 이상 금메달을 따내는 스위머가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 조기성이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S4 100m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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