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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스토크시티 첫 선발 출전서 부활, 손흥민 멀티골로 토트넘 공격력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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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스토크시티 첫 선발 출전서 부활, 손흥민 멀티골로 토트넘 공격력도 살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11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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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외에 케인 득점포 어시스트까지 2골 1도움 '개인 최다 3공격포인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부활했다. 그러나 손흥민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득점력 빈곤에 고민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2골 이상을 넣지 못해 2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했던 토트넘으로서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공격 옵션의 다양화와 파괴력을 더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 베트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혼자서 2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으로 4-0 완승을 거뒀다.

◆ EPL 첫 멀티골로 평점 9.1, 손흥민의 인생경기

손흥민으로서는 최고의 날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느라 바쁜 나날을 보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주전 경쟁에 불을 당길 수 있게 됐다.

사실 손흥민의 올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VfL 볼프스부르크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토트넘이 제의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게다가 토트넘은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멜라, 델레 알리 등 수많은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빈센트 얀센이라는 또 다른 스트라이커까지 영입하며 올 시즌을 대비했다. 그만큼 손흥민의 입지는 축소됐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도 기회는 찾아왔다. 올 시즌 좀처럼 EPL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손흥민이 EPL 4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소속팀 조기 합류 덕분이다. 지난 1일 중국전을 마친 손흥민은 토트넘의 요청에 따라 일찍 영국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남미지역 예선을 치러야만 했다. 영국으로 일찍 돌아가면서 체력을 추스리고 시차 적응까지 마친 손흥민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손흥민은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간결한 볼터치가 일품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손흥민은 전반 29분 왼쪽 돌파로 예열한 뒤 전반 41분 에릭센의 오른쪽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 슛으로 연결하면서 골문을 열었다. 신이 난 손흥민은 후반 11분 중앙 지역에서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EPL 첫 멀티골을 넣었다.

후반 14분 카일 워커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델레 알리의 쐐기골로 3-0으로 앞선 가운데 손흥민은 케인의 올 시즌 첫 EPL 골까지 어시스트하며 최고의 수훈갑이 됐다. 축구 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9.1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았다.

◆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 이젠 챔스리그 사나이가 된다

손흥민이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에 당장 오는 15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S 모나코와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힘들 전망이다. 닷새의 휴식기간이 있긴 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이자 홈 경기의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출전한다고 해도 교체 정도다. 그러나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토트넘의 공격 옵션은 더욱 다양해졌다.

토트넘은 공격 자원 영입에도 EPL 3경기에서 고작 3골밖에 터뜨리지 못하며 1승 2무에 그쳤다. 하지만 손흥민이 멀티골 외에도 케인의 시즌 첫 골까지 도우면서 토트넘의 공격력은 극대화됐다. 케인도 시즌 첫 골로 살아났다. 토트넘은 케인, 에릭센, 알리, 손흥민 등 공격자원들이 모두 공격 포인트을 올리며 파괴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이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14~2015 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활약할 때 챔피언스리그에서 10경기 5골을 넣으며 큰 경기에서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충분히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가 될 수 있다.

모든 것은 포체티노 감독의 구상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영국 BBC 방송이 "손흥민을 이적시키지 않은 것은 토트넘에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손흥민은 존재감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자신의 경기력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입지가 좁아지면서 맞았던 주전 경쟁 위기를 스스로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손흥민의 부활로 포체티노 감독의 공격자원 활용 구상에도 숨통이 트였다. 올 시즌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4개 대회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낸 셈이다. 손흥민의 활약은 자신도 살고 소속팀도 사는 결과가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1일 중국전, 6일 시리아전에 모두 출전했던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은 미들즈브러와 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벤치에 앉은 뒤 후반 32분 안드로스 타운센드와 교체돼 15분 가량을 뛰었다. 이날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가 미들즈브러에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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