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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IA 김선빈-LG 오지환, 유격수 싸움에서 갈린 WC 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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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IA 김선빈-LG 오지환, 유격수 싸움에서 갈린 WC 1차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10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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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 2개의 호수비로 헥터 부담 덜어줘…오지환은 8회말 2루타로 물꼬 텄지만 실책으로 패배 빌미

[잠실=스포츠Q(큐)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큰 경기는 사소한 수비 실수에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LG와 KIA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그랬다. 양 팀 모두 3개의 실책이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유격수 자리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LG 오지환의 실책은 패배와 직결됐다.

KIA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의 7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에 힘입어 4-2로 이기고 준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2차전으로 넘겼다.

▲ KIA 김선빈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땅볼 타구를 친 뒤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다.

KIA의 승리에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헥터와 브렛 필의 2번타자 전진배치가 주효했지만 유격수 수비 싸움이 결정적이었다.

LG 오지환은 1회초 수비부터 불안했다. 2사후 김주찬의 타구를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다행히도 곧바로 LG 선발투수 데이빗 허프가 나지완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지만 4회초 2사후에 나온 실책 하나는 경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놨다.

4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타구는 매우 평범했다. 오지환이 잡아서 1루에 편하게 송구했다면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지환이 공을 잡다가 한차례 떨어뜨리면서 주자 2명은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발빠른 안치홍은 1루에서 살았다. 이 실책 하나에 KIA가 2-0으로 달아났다.

반면 김선빈은 2개의 호수비로 KIA 선발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헥터는 2회말과 4회말에 모두 1사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선빈의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더블플레이로 마무리, 이닝을 끝냈다. 1회말에만 공 30개를 던졌던 헥터는 이후 6이닝을 68개로 막아냈다. 이닝당 11개를 조금 넘는 수치였다.

▲ LG 오지환(왼쪽)이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6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8회말 유강남의 적시타 때 홈을 밟고 있다.

희비가 엇갈린 이닝도 있었다. 8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포문을 열었고 공교롭게도 곧바로 김선빈의 뜬공 실책이 이어지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LG는 8회말 기회에서 2점을 뽑으며 쫓아갔다. 하마터면 김선빈이 오히려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KIA가 더이상 실점없이 LG 타선을 봉쇄하면서 김선빈은 끝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오지환으로서는 자신이 저지른 실책으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KIA에 내줬기에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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