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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라디오스타',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 'B급 감성'이 이뤄낸 '500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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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라디오스타',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 'B급 감성'이 이뤄낸 '500회의 시간'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11.1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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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방송을 마칠 때마다 불안한 마음으로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라고 외쳤다. 국민MC 강호동이 진행했던 ‘무릎팍도사’에서는 ‘셋방살이’를 했다. ‘B급 감성’을 내세웠던 ‘라디오스타’ 얘기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게선 이제 ‘셋방살이의 설움’은 보이지 않는다. 눈치 보던 과거를 뒤로하고 어느덧 수요일 심야의 막강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한 ‘라디오스타’가 500회를 맞았다. 

MBC 예능 ‘황금어장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황교진)는 9일 오후 11시 10분에 500회 특집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초반부터 ‘B급 감성’을 추구하던 MBC 예능 ‘황금어장 라디오스타’가 약 10년의 세월을 채워 500회를 맞이했다. [사진 = MBC 예능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황금어장’과 함께했던 김희철, 올라이즈밴드의 우승민, 유세윤, 이수근 등이 출연해 ‘라디오스타’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MC로 자리하고 있는 김구라와, 규현, 김국진, 윤종신은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했고, 김희철과 우승민, 유세윤, 이수근은 500회의 자리를 유쾌하게 빛냈다.

‘라디오스타’는 기존 ‘황금어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무릎팍도사’ 직후 비교적 짤막하게 진행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강호동이 과소 납부 논란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하며 ‘무릎팍도사’가 막을 내렸고, 그때부터 점차 ‘라디오스타’의 존재감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셋방살이’를 하던 ‘라디오스타’는 탁월한 재치와 뛰어난 진행 실력을 자랑하는 MC들의 ‘B급 감성’으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는 김구라와, 김구라에게 매번 쓴 소리를 듣는 규현,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는 윤종신과 김국진은, ‘A급’의 고급스러움보다는 ‘B급’의 유쾌함을 택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매주 방송이 시작될 때마다 윤종신은 ‘라디오스타’에 대해 ‘고품격 음악방송’이라고 말하지만, 이 또한 ‘A급’이 갖지 못하는 ‘B급’의 면면들을 역설적인 유머로 승화시키는 대목으로 해석되고 있다.

‘라디오스타’가 현재 수요 예능 중 독보적인 자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구라의 막말 논란과 신정환의 원정 도박 사건 등은 방송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꾸준한 방송으로 ‘라디오스타’는 2012년 윤종신의 최우수상을, 규현의 신인상을, 그리고 올해 프로그램 상의 수상을 이끌었다. 

‘라디오스타’는 여전히 ‘B급 감성’을 추구하며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MC였던 규현의 군 입대 문제로 다시 한 번 빈자리가 생길 예정이지만,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굳힌 ‘라디오스타’에게는 이 또한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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