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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쇼핑왕 루이' 한 차례 결방이 만들어낸 아쉬운 흐름…서인국과 남지현, 쉽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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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쇼핑왕 루이' 한 차례 결방이 만들어낸 아쉬운 흐름…서인국과 남지현, 쉽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지?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1.1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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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16부작 드라마에는 나름의 호흡이 존재한다. 드라마라면 응당 매회 마지막에 다음 회차를 기대하게끔 만드는 장면을 배치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중에서도 짝수 회차의 마지막은 특히나 그 아쉬운 심정을 최대로 만들어 시청자로 하여금 다음 주를 기대하게끔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는 한 차례 결방으로 인해 제작진과 시청자의 엔딩을 통해 밀고 당기는 호흡의 흐름이 미묘하게 깨져버렸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좀 더 짜릿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면 좋은데 한 차례 결방으로 그 긴장감이 최대에 달해야할 짝수회차가 목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방송되며 긴장감의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MBC '쇼핑왕 루이' 루이(서인국 분)과 고보실(남지현 분). [사진 = MBC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쇼핑왕 루이'는 아직 시청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이전인 10월 5일 DMC 페스티벌 '여러분의 선택 복면가왕' 생방송으로 인해 한 차례 결방됐다. 이 때부터 '쇼핑왕 루이'는 수요일에는 짝수 회수차, 목요일에는 홀수 회차가 방송되며 드라마의 흐름이 미묘하게 깨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그리고 이처럼 깨져 버린 긴장감의 흐름은 9일 방송된 14회에서 크게 드러났다. '쇼핑왕 루이' 14회의 마지막 장면은 백선구(김규철 분)의 지시로 기억을 잃은 루이(서인국 분)의 옥탑방에 몰래 잠입했다가 옥탑방 연쇄살인범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입원했던 구실장(김민혁 분)이 고복실(남지현 분)을 납치하는 모습이었다.

김민혁은 당초 김규철의 지시를 받고 루이의 정체를 몰래 탐색했지만, 김민혁이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서인국이 황금그룹의 후계자로 다시 돌아온 뒤였다. 그러자 김민혁은 자신에게 서인국의 뒷조사를 지시했던 김규철에게 입을 다무는 댓가로 돈 10억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김규철은 자신이 서인국을 찾아내고도 황금그룹을 빼앗기 위해 서인국을 모른 척했다는 추악한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김민혁이 요구하는 대로 10억원을 현금으로 만들어 건네줬다. 하지만 김민혁은 고복실(남지현 분)이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남지현의 가방을 날치기했던 도둑 할머니에게 돈가방을 날치기 당했고, 김규철에게 다시 10억을 달라고 요청했다.

김규철은 "10억이 누구 애 이름이냐?"고 길길이 뛰면서도 김민혁의 입을 막기 위해 다시 돈을 준비해 건네주려고 했다. 그러나 김민혁은 홍재숙(윤유선 분)의 가게에 책을 사러 온 형사 남준혁(강지섭 분)을 보고 김규철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오해해 도망을 쳤고, 김규철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 김규철의 딸인 백마리(임세미 분)를 납치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김민혁이 납치한 사람은 임세미가 아닌 남지현이었다. 남지현은 골드라인과 싱싱라인의 단합대회에서 임세미와 같은 방을 쓰다가 밤중에 서인국을 만나기 위해 나가려고 했고, 임세미는 그런 남지현에게 옷이 젖었으니 자기 옷을 입고 나가라고 했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김민혁은 임세미의 옷을 입고 나온 남지현을 임세미로 착각해 납치하고 만 것이다.

MBC '쇼핑왕 루이' [사진 = MBC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

만일 '쇼핑왕 루이'가 한 차례 결방이 없었다면 수요일인 9일 방송된 14회는 원래는 지난주 목요일인 3일에 방송됐어야 할 내용이었다. 그랬다면 시청자들은 서인국과 남지현이 서로 프로포즈만 하면 끝나는 해피엔딩 직전 상황에서 남지현이 납치를 당하는 황당한 사건의 결말을 궁금해하며 한 주를 기다렸을 것이다. 그러나 한 차례 결방으로 인해 이 긴장감의 흐름은 확실하게 깨져버렸다.

물론 이런 흐름이 깨졌다고 해서 '쇼핑왕 루이'가 실패한 드라마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쇼핑왕 루이'는 이처럼 흐름이 깨진 상황에서도 루이(서인국 분)와 고복실(남지현 분)을 비롯해 조인성(오대환 분), 김집사(엄효섭 분), 차중원(윤상현 분) 등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을 앞세워 5.6%로 시작한 시청률을 최고 11.0%까지 끌어올리며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빼앗기까지 했으니 더욱 대단하다.

이제 '쇼핑왕 루이'는 10일 오후 10시부터 마지막 15회와 16회를 연속으로 편성하며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마지막 15회와 16회에서는 착각으로 벌어진 황당한 남지현 납치사건의 전말 공개와 더불어, 서인국과 남지현의 해피엔딩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한 차례 결방으로 흐름이 꼬여버린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쇼핑왕 루이'가 있어서 지난 두 달 동안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이거면 충분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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