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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코엔시 우승, 2016 스포츠 이토록 감동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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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코엔시 우승, 2016 스포츠 이토록 감동일 수 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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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이 지구촌 스포츠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축구단 항공 참사를 당한 2016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상대인 브라질 샤페코엔시를 위해 우승을 양보한 것이다.

샤페코엔시 우승은 지구촌을 울린 2016년 스포츠 감동 스토리의 ‘끝판왕’이다.

리우 하계올림픽이 시작이었다.

▲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 샤페코엔시가 나시오날의 양보로 코파 수다메리카나 챔피언이 됐다. [사진=남미축구연맹 공식 트위터 캡처]

지난 8월 16일, 여자 육상 5000m 예선. 결승선을 2000m 가량 남겨둔 지점에서 니키 햄블린(아일랜드)과 애비 디아고스티노(미국)가 서로에게 엉키며 넘어졌다. 디아고스티노가 먼저 일어서며 좌절한 햄블린을 일으켜 세웠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발목과 무릎에 통증을 느낀 디아고스티노는 다시 레이스를 펼치다 트랙에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햄블린이 다고스티노를 부축했다. 힘겹게 레이스를 마친 둘은 피니시 라인에서 격한 포옹을 나눴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포기를 모르고 레이스를 마치려는 마라토너들의 정신력이 큰 감동을 선사했다. 두 다리가 말을 듣지 않자 옆으로 달리고 네 발로 기어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포기를 몰랐던 완주는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어린이들간의 교감이 샤페코엔시 우승 못지않은 감동을 전했다. 12세 이하 주니어 축구챌린지 결승전에서 패한 일본 오미야 주니어 팀이 눈물을 쏟자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이들이 포옹하며 눈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월 수영 10㎞,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소화하는 트라애슬론 월드시리즈에서는 영국의 형제가 스포츠의 가치를 보여줬다. 선두를 달리던 동생 조니 브라운리는 결승선을 불과 400m 앞두고 레이스를 포기했는데 형 앨리스터어 브라운리가 경쟁을 포기하고 동생을 부축했다.

그리고 샤페코엔시 우승이 방점을 찍었다. 전세기가 콜롬비아서 추락하면서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의 파트너를 잃은 콜롬비아 축구팀 나시오날은 준우승을 자처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면서 스포츠 정신의 참 가치를 일깨웠다.

육상선수들의 우애부터 샤페코엔시 우승까지. 2016년 스포츠는 감동으로 그렇게 뜨겁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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