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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맨유전 평점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중한 건 따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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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맨유전 평점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중한 건 따로 있는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1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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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최근 인터뷰서 헌신 강조 뒤 기회 부여, 올 시즌 터닝포인트 될까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28)의 평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최근 유행하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라는 말처럼 평점은 큰 의미가 없었다. 이청용에게 평점보다 중요한 것은 앨런 파듀 감독으로부터 다시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었다.

이청용은 15일(한국시간) 홈구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무려 46일 만에 스타팅으로 출격한 것.

아직 시즌은 반환점도 돌지 않았지만 이청용은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도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파듀 감독은 이청용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지만 이날 보란 듯이 선발로 나서며 한숨을 돌렸다.

이청용에게는 평점이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했다. 올 시즌에는 11경기에 나섰지만 9월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111분, 경기 당 16분 남짓 뛰는데 그쳤다.

감독과 잦은 마찰로 인해 이청용은 기회를 잃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청용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언론에 파듀 감독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것 때문에 구단으로부터 벌금 징계를 받고 파듀 감독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지난달에는 교체 투입되면서 선수들에게 감독의 지시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개 망신을 당해야 했다. 파듀 감독은 “지시사항이 적힌 유니폼을 입혀서 출전시켜야겠다”고까지 말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고개 숙이지 않았다. 지난 8일 크리스탈 팰리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이청용은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헌신적인 자세로 팀을 위해 뛰겠다는 것. 이청용은 경기 종료 1분 전 투입돼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던 선덜랜드전을 떠올리며 “1분을 뛰더라도 선덜랜드전처럼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올 시즌 주로 교체로 경기에 나섰던 이청용(가운데)이 이날 46일 만에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그리고 이날 맨유와 홈경기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저조한 평점을 받은 이청용이지만 자신이 한 말처럼 헌신적인 자세로 뛰었다. 강한 상대인 맨유를 맞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이청용에게 평범한 점수인 평점 6을 부여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결실은 없었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자세는 인정받은 것이다.

파듀 감독의 반응을 통해서도 이청용에 대한 생각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파듀 감독은 맨유전 후반 35분 이청용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승점 1을 챙기기 위해 수비수 에세키엘 프라이어스를 대신 투입했다. 이청용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같은 포지션의 선수로 바꾼 것이 아닌 전략상 교체였던 것.

게다가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유전 후 파듀 감독은 “선수들의 자세에 주목하고 싶다. 하나같이 헌신적으로 뛰어줬다”며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청용을 지칭한 것은 아니지만 선수단 전반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현재 이청용에게 평점보다 중요한 것은 감독과 신뢰 회복이다. 그런 면에서 팀을 위해 뛰겠다는 생각을 밝힌 뒤 오랜만에 기회를 얻은 것은 고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출전이 올 시즌 이청용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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