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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파듀 가니 샘이 온다? 이청용 나아질 것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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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파듀 가니 샘이 온다? 이청용 나아질 것 없는 이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23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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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듀 경질, 후임 앨러다이스 유력…'롱볼 축구' 선호, 이청용과 맞지 않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상극'이었던 앨런 파듀 감독이 끝내 경질됐다. 그러나 이청용으로서는 상황이 나아질 것은 없다. 후임자로 샘 앨러다이스가 온다는 소식이 이청용을 우울하게 만든다.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은 22일 밤(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듀 감독이 크리스탈 팰리스의 지휘봉을 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 사령탑으로 취임한 파듀 감독은 올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지만 끝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부진을 벗지 못한 책임으로 경질됐다.

파듀 감독은 레딩,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찰튼 애슬레틱, 사우샘프턴,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이어 크리스탈 팰리스가 자신의 6번째 팀이었다.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은 역시 이청용의 거취다. 현재 크리스탈 팰리스는 EPL에서 4승 3무 10패(승점 15)로 18위 선덜랜드(4승 2무 11패, 승점 14)에 승점 1 앞선 17위다. 언제라도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백척간두에 있다.

이 때문에 크리스탈 팰리스는 서둘러 후임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오는 26일 열리는 왓포드와 2016~2017 EPL 18라운드가 벌어지기 전까지 후임자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겠지만 내년부터 일정에 들어가는 FA컵을 위해서 서둘러 차기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후임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는 지도자가 샘 앨러다이스 전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이라는 점이다. 미러와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영국 일간지는 일제히 "앨러다이스 감독이 향후 24시간 내에 크리스탈 팰리스 사령탑으로 취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앨러다이스 감독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2007년 여름 이청용이 볼튼으로 이적하기 전이었던 2007년 4월까지 볼튼을 맡았던 지도자다. 이후 뉴캐슬과 블랙번 로버스, 웨스트햄, 선덜랜드 등을 지휘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럼에도 앨러다이스 감독의 영입이 추진되는 이유는 하위권 팀을 종종 중위권으로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청용과 앨러다이스 감독 역시 그다지 전술면에서 맞지 않는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전통의 긴 패스를 활용하는 선이 굵은 축구, 롱볼 축구를 구사하기로 유명하다. 흔히 말하는 '킥 앤 러시'다.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앨러다이스 감독의 축구를 두고 "19세기 축구를 한다"고 비아냥거릴 정도다.

많은 지도자들이 앨러다이스 감독의 전술에 대해 '구태의연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50야드(46m) 정도의 거리에서 긴 패스를 했을 때 성공된다면 이는 매우 희망적인 결과로 나타난다"고 말할 정도로 롱볼 축구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또 앨러다이스 감독은 상대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하는 거친 선수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청용은 이런 앨러다이스 감독의 성향에 맞지 않다. 이청용은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정확한 롱 패스를 갖고 있어야 하지만 이 능력이 떨어진다. 이청용은 자신의 개인기를 토대로 측면을 뚫는 '돌파형'에 가깝다. 또 피지컬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절대 우위를 갖고 있지 못해 몸싸움에서도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기 힘들다.

결국 크리스탈 팰리스가 '빅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선택한다면 이청용으로서는 파듀 감독 때와 달라질 것이 없게 된다. 그나마 파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이청용을 기용했지만 앨러다이스 감독 체제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청용이 돌아오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반드시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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