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6 13:40 (월)
황재균 MLB 안착지, 와일드 웨스트 아닌 '스위트 웨스트'?
상태바
황재균 MLB 안착지, 와일드 웨스트 아닌 '스위트 웨스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04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A 다저스 이어 샌프란시스코도 관심…주전 내야수 없어 주전경쟁도 유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꾸는 황재균의 행선지가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LA 다저스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황재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자유계약선수(FA)여서 포스팅 금액이 필요없는 황재균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LA 다저스에서 황재균에게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정작 공식 움직임은 없었다. 이번 보도 역시 자이언츠 구단의 공식 제의에 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거취 전망이 MLB닷컴에서 나오고 거인군단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 NL 서부지구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황재균(왼쪽)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도 한국인이 적지 않은 지역이어서 MLB 연착륙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큐) DB]

자이언츠 구단이 있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 구도와 함께 애리조나, 샌디에이고, 콜로라도의 도전으로 언제나 뜨거운 곳이다. 이 때문에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로 불린다. 그러나 황재균이 메이저리거로 연착륙하게 된다면 NL 서부지구는 '스위트 웨스트'가 될 수 있다.

역대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사를 봤을 때 서부지구 팀과 인연이 깊은 것도 황재균의 유력한 입성지가 AT&T 파크라는 것을 기대하게 한다. 한국 MLB 1호 선수인 박찬호가 몸담은 팀 가운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있었고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마무리로 활약했다. 이후 김병현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기도 했다. 콜로라도는 김선우의 소속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AT&T 파크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는 없었다. 황재균의 데뷔 팀이 그 캘리포니아주의 태평양 해안도시가 된다면 한국 선수들이 NL 서부지구 5개팀을 모두 섭렵하는 셈이다.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도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박찬호가 몸담았던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현재 추신수가 활약하고 있으며 이대호와 최지만은 각각 시애틀 매리너스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다. 한국계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잠시 몸담았다. 한국 MLB파가 섭렵하지 못한 AL 서부지구 팀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뿐이다.

한국 선수들의 서부지구 진출이 적지 않은 까닭은 한국인들의 '티켓 파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도 근처에 한국 유학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스탠포드대와 UC 버클리를 비롯해 IT업체가 즐비한 새너제이와 실리콘밸리가 위치하고 있어 한국인들이 많이 진출해있다. 황재균이 AT&T 파크에 입성한다면 적지 않은 한국인들의 열기와 응원을 등에 업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이 주전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이어서 연착륙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의 포지션은 3루수지만 MLB닷컴은 "2루수 감으로 점찍었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바퀴벌레 군단'의 주전 2루수인 조 파닉은 지난해 타율이 0.239로 급전직하해 실망감을 안겨 황재균이 들어올 경우 뜨거운 주전경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파닉을 제칠 수 있다.

또 3루수를 맡고 있는 에두아르도 누네스 역시 주전급이 아닌 유틸리티 플레이어여서 황재균이 MLB에서도 거인 유니폼을 입을 경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그랬던 것처럼 비교적 쉽게 데뷔시즌에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물론 황재균이 메이저리거로 살아남으려면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