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1 06:31 (수)
'무적 돌풍' 오리온스, 그들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상태바
'무적 돌풍' 오리온스, 그들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0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워드 중심 농구로 5연승…가드의 안정화는 과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고양 오리온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올시즌 개막 이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번도 패배를 경험하지 않은 오리온스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주전들이 십시일반 제 몫을 해주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컬러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리온스는 1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 경기에서 25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트로이 길렌워터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81-74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5연승이다. 지난해 하위권 팀이었던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를 꺾었을 때만해도 오리온스의 고공 질주를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이후 지난해 정규시즌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한 팀들을 잇따라 제압하며 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 오리온스 선수들이 14일 잠실 SK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길렌워터-이승현, 포워드 농구의 중심

트로이 길렌워터는 일찌감치 오리온스의 주득점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경기 당 평균 24.40점을 쓸어 담으며 가장 든든한 득점 루트를 책임지고 있다. LG전(18점)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20점을 넘으며 기복이 없는 면모를 보였다.

골밑을 돌파하는 능력과 지키는 힘이 뛰어나 여러 선수의 협력수비를 이끌고 있는 길렌워터는 포지션이 센터가 아님에도 고양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중이다. 현재까지 길렌워터가 오리온스의 공격 1옵션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오리온스는 강력한 포워드진을 앞세워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센터와 파워포워드 자리를 넘나들며 활약했던 최진수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군입대를 해 빅맨이 부족했던 오리온스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포워드로 채우는 모험을 했다. 여기에 주전급인 허일영과 루키 이승현까지 포지션이 포워드인 오리온스는 높이와 기술을 겸비한 농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올시즌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이승현의 활약이 눈에 띤다. 경기 당 10.2득점 4.4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이승현은 파워 넘치는 플레이와 정확한 슛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가드와 호흡만 더 정교하게 다듬는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올시즌 득점 선두 길렌워터(오른쪽). 오리온스 공격의 제1옵션이다. [사진=KBL 제공]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도 “이승현은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 최진수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승현이 전국체전 출전으로 인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자리를 비운다는 것. 대체 선수들이 있지만 겁 없이 골밑을 파고들며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던 이승현이 일주일 동안 없다는 것은 오리온스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 가드진 업그레이드, 단기 과제로 삼아야

5연승을 거뒀다고 해서 오리온스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아킬레스건 하나씩은 가지고 있듯, 오리온스 역시 불안한 부분이 존재한다.

포워드 중심으로 농구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30분 이상 소화하면서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해줄 포인트가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

한호빈은 활동량이 많은 편이지만 경험과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현민은 재치 있는 패스를 구사하지만 턴오버가 많아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이적생 임재현은 경험이 많고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지만 서른일곱의 나이로 많은 시간을 출전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 이승현(왼쪽)이 17일 고양 LG전에서 김종규를 앞에 두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또 오리온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자들이 속출해 제대로 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없었다. 전력에 비해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이유다. 따라서 가용 인원의 부상을 최소화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으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꾸준히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그 이상을 점하지 못한 오리온스. 올해는 초반 돌풍을 끝까지 이어가며 순위표 위에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