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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2연패 우리은행, 5개 구단 '공공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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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2연패 우리은행, 5개 구단 '공공의 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0.2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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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 신한은행 감독 비롯 우리은행 타도 선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우리은행 때문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붙어보겠다.” (정인교 인천 신한은행 감독)

“금융권 싸움에서 좀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성우 춘천 우리은행 감독)

지난 2년 동안 여자 프로농구는 '우리은행 천하'였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독주 시대를 종식하고 2년 연속 통합우승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제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에서 많은 팀들로부터 경계대상 1호로 지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2년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정인교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힌 신한은행은 가장 큰 목소리로 ‘타도 우리은행’을 외쳤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 프로농구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 시즌을 맞는 6개 구단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의 각오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었다. 그는 한국 여자 농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지휘했다. 위 감독은 “3번째 시즌이다. 어느 한 시즌이 쉽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착실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2년만에 여자농구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새로 시작될 시즌이 기대된다”며 “안정적인 전력을 가진 팀은 역시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우리은행이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붙어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정 감독은 2007년 부천 신세계(현재 부천 하나외환) 감독직을 맡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2012년 3월 사임했다. 이후 2년간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다 통합 6연패의 명문구단 신한은행 사령탑으로 지난 4월 복귀했다. 그는 “위 감독과 함께 여자농구 쪽에서 제일 오래 몸담았다”며 “이것에 대한 자존심도 세워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신한은행에 덜미를 잡혔던 청주 KB스타즈의 사령탑인 서동철 감독도 우리은행을 언급했다.

서 감독은 “지난해 우승에 도전했는데 결과를 이루지 못했다. 이후 1년 동안 하루도 우승에 대한 꿈을 꾸지 않은 적이 없다”며 “우리은행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다. 우리보다 잘했던 두 팀 신한과 우리를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위에 머물렀던 구리 KDB생명도 우리은행을 지목했다. 안세환 감독은 “우리가 지난해 우리은행에게 1승6패를 했는데 이번엔 6승1패를 해보겠다”며 “지난 2년 동안 성적이 안 좋아 체력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꼭 우승을 하자는 마음”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용인 삼성은 이번 시즌 새 주인을 맞아 첫 시즌을 맡는다. 이호근 감독은 “삼성생명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뀐 첫 시즌이다. 어느 해보다 긴장감이 크고 기대가 된다”며 “비시즌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했다. 특정 구단이 처지거나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5개 구단 모두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8승27패, 승률 0.229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하나외환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하고 새 출발할 것을 다짐했다. LG, 전자랜드 등 주로 남자 농구에서 지도자를 지냈던 박종천 감독을 불러들였다. 그는 2002년 현대 감독 이후 12년만에 여자 농구계로 컴백했다.

박 감독은 “여자 농구를 떠났다가 동료들을 다시 만나 반갑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한해로 만들고 싶다”며 “(지난 시즌과는 달리) 어느 팀도 쉽게 넘보지 못하는 끈끈한 모습으로,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잡고 나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한 승부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2015 시즌은 다음달 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KB스타즈와 KDB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말까지 5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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