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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를 원전사고 지역에서? 후쿠시마 '다크 투어리즘' 현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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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를 원전사고 지역에서? 후쿠시마 '다크 투어리즘' 현실 됐다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3.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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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전격 승인…방사능 누출사고로 후유증 여전, 경기장 찾는 선수와 팬들에 불안감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의 일부가 일본 후쿠시마에서 개최된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다크 투어리즘’의 주 무대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을 때부터 안전성 논란을 겪어온 일본으로선 안도하게 됐지만 올림픽야구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팬들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7일(한국시간) 2020년 도쿄 올림픽 추가 종목인 야구와 소프트볼의 일부 경기를 후쿠시마 아즈마 구장에서 개최하는 것을 승인했다.

후쿠시마는 2011년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난 지역으로 아직까지 누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일본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방사능 전문가들과 후쿠시마 주민들은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방사능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야구가 개최된다면 경기를 찾는 팬들은 ‘다크 투어리즘’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다크 투어리즘이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장소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말한다.

후쿠시마 이전 가장 참혹한 원전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은 황무지와 다름없는 상태로 방치됐다. 그러나 일부 여행사가 체르노빌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하는 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체르노빌 다크 투어리즘’엔 만 18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들에게 방사능 보호복 착용은 필수다. 사고가 난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방사능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쿠시마에서 진행될 올림픽 역시 체르노빌과 같은 상황으로 불안감을 주고 있다.

올림픽 야구가 후쿠시마에서 개최되는 것이 승인된 만큼 해당 지역에 대한 철저한 안전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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