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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힐만 감독 끝내주는 입담, SK와이번스 마케팅팀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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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힐만 감독 끝내주는 입담, SK와이번스 마케팅팀 도우미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3.3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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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마케팅팀을 돕고 싶다.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요?”

센스가 넘친다.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 유쾌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11월 취임식에서 “재.밌.는.야.구.하.겠.습.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를 했다. SK 관계자는 “힐만 감독이 연고지인 인천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팬들도 자주 만나고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힐만 감독이 구단 캐릭터 상품을 보여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힐만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개막전을 앞둔 31일. 시즌 구상, 선발 로테이션 등 야구 이야기를 마친 힐만 감독은 대뜸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라고 반문하더니 옷깃에 착용한 구단 캐릭터 상품을 꺼내들었다. 힐만 감독을 귀엽게 형상화한 SK의 굿즈.

“마케팅팀을 돕고 싶어 차고 나왔다”는 힐만 감독은 “마커를 썼다”며 설명을 이었다. 통역사인 최홍성 매니저가 원래 상품을 들고 오자 “차이점을 보라. 마케팅팀은 내가 산타같이 보이길 원했나보다. 내 수염이 하얗지만은 않아 색칠했다”고 웃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힐만 감독은 “와이프가 (인천을) 매우 좋아한다. 송도 구석구석을 지하철로 혼자 다니고 있다. 오늘도 야구장에 올 것”이라며 “쇼핑을 좋아한다. 다행스럽게도 돈을 많이 쓰지 않는 식료품 쇼핑”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선사했다.

구단 버스기사를 향한 감사함을 전하는 과정에서도 위트가 묻어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을 지낸 그는 미국의 비행기, 일본의 기차 이동 문화에 익숙하다.

“버스 이동이 불편하지는 않은지”라는 물음에 힐만 감독은 "거리가 짧아 오히려 더 좋다. 한국의 버스는 내가 그간 타 본 버스 중 최고”라면서 “1호차 버스 기사와 친해져 선물을 드렸다. 그분은 세계 최고의 기사님”이라고 말했다.

유머는 분위기를 띄운다. 재치 있는 새 사령탑과 함께 하는 SK의 시즌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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