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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한화이글스 김성근의 시름, 엄살 아니었다…'야수기근' 어떡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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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한화이글스 김성근의 시름, 엄살 아니었다…'야수기근' 어떡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31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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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수들의 밸런스(분포)가 안 좋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7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야수들의 자원은 많은 편이지만 특정 포지션에 몰려있다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취약 포지션에 한 명이 빠지면 그를 대체할 자원이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 [잠실=스포츠Q 주현희 기자] 한화 임익준(왼쪽)이 31일 두산전에서 공을 뒤로 빠뜨리고 있다.

첫 경기부터 터질 것이 터졌다. ‘키스톤 콤비’ 하주석, 정근우가 부상으로 빠진 이날 한화 수비는 마치 시한폭탄 같았다. 겨우내 수많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허나 그걸 차치하고서라도 한화의 수비에는 너무도 많은 빈틈이 보였다.

3회말 선취점을 내주는 과정부터 좋지 않았다. 실책이 발단이 됐다. 선두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 때 강경학의 1루 송구가 다소 빗나갔다. 타자 주자가 1루수 윌린 로사리오에 태그되지 않으면서 살아나갔고,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한화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민병헌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한화는 6회말 또다시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1점을 헌납했다. 선두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2루 도루 때 포수 조인성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허락했고 닉 에반스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빼앗겼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7회말 2사 2루에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 때 유격수가 또 한 번 송구실책을 범해 타자 주자를 2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0-3으로 패한 한화는 개막전 7연패 늪에 빠졌다.

▲ [잠실=스포츠Q 주현희 기자] 한화 강경학(왼쪽)이 31일 두산전에서 포수의 송구를 잡으려 하고 있다.

이날 한화는 기록된 실책만 4개를 쏟아냈다. 역대 개막전 최다 실책. 포수 송구 실책 때 중견수 김원석의 커버가 늦은 것 등 보이지 않은 실책까지 합하면 5개가 넘는 수비 미스를 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강경학, 임익준의 키스톤 콤비는 하주석, 정근우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김원석도 공격에서는 존재감을 뽐냈지만 수비에선 이용규에 비해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공격은 관중들을 환호하게 하고 수비는 감독에게 승리를 안겨다 준다고 한다. 최근 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던 한화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수비력 강화가 필수다. 더불어 야수 선수층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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