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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 아이스하키, 역사적 남북대결서 3-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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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 아이스하키, 역사적 남북대결서 3-0 완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4.0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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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펼쳐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대결에서 웃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6일 밤 강릉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4차전에서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슬로베니아(5-1 승), 영국(3-1 승), 호주(8-1 승)에 이어 북한까지 완파, 대회 우승에 한 발 다가선 한국은 역시 4전 전승인 네덜란드와 8일 최종 5차전을 갖는다.

세계랭킹 23위인 한국이 19위 네덜란드를 잡고 정상에 오르면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B(3부리그)로 승격한다. 반면 1승 3패의 북한은 5부리그 강등 위기에 놓였다.

남북 아이스하키가 한반도에서 공식적으로 격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3월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거행된 남자 대표팀간 맞대결은 친선경기였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 1일 북한에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중국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북한 선수단의 남한 입국은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북한의 핵 무장으로 양국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깜짝 매치'에 외신 기자 80여명이 몰리고 르네 파젤 IIHF 회장이 링크를 찾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무료 예매 티켓 6000장은 동났고 경기장 근처에는 현장 표를 구하기 위한 팬들로 북적였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만석(7000석)에 조금 못 미치는 인원이 남북 대결을 관전했다.

한국은 1피리어드 6분 50초 파워플레이 기회를 잡았고 8분 13초 박예은의 스냅샷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11분 27초에는 조수지의 추가골로 스코어를 벌렸다.

골리 한도희의 세이브 행진 속에 2골차 리드를 굳건히 지킨 한국은 2피리어드 17분 57초 이은지가 혼전 상황에서 골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0-10 패, 2007년 창춘 대회 0-5 패,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1-6 패, 2014년 아시안 챌린지컵 1-7 패를 청산하는 시원한 승리였다.

2013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으로 취임하며 환골탈태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북한을 4-1로 꺾은데 이어 이번에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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