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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양현종-헥터-맨쉽 '다승왕 삼국지', 안정성 甲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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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양현종-헥터-맨쉽 '다승왕 삼국지', 안정성 甲은 누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5.0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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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6전 6승 파죽지세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누구와 붙어도 지지 않을 것 같다. 다승왕 레이스에서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이상 KIA 타이거즈), 그리고 제프 맨쉽의 이야기다.

양현종이 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6전 6승을 기록한 프로야구(KBO리그) 투수는 총 3명으로 늘어났다. 똑같이 6번 선발 등판한 류제국(LG 트윈스)은 5승 1패,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는 4승 2패를 기록했다.

▲ 3일 넥센전 승리투수가 된 후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는 양현종(왼쪽).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투수가 긴 시즌 동안 많은 승수를 챙기려면 기복이 없어야 한다. 안정감을 유지하는 게 다승왕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양현종과 헥터, 맨쉽 중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앞서있는 투수는 누구일까.

먼저 양현종의 기록을 살펴보면 셋 중에서 평균자책점이 1.52로 가장 낮다. 이는 리그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한데,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양현종은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도 1.96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맨쉽 3.15, 헥터 3.30). 주자를 누상으로 내보내도 홈까지 허용한 빈도는 낮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양현종의 올 시즌 WHIP(이닝 당 주자허용률)은 1.11로 셋 중에서 3위다(맨쉽 0.96, 헥터 1.08). 자책점을 최소화하는 건 그만큼 팀이 리드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좋게 작용할 수 있다. 본인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투구를 이어갈 수 있다.

▲ 올 시즌 리그에서 최고의 이닝 소화력을 뽐내고 있는 헥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헥터는 이닝 소화력이 셋 중 가장 좋다. 올해 43⅔이닝을 던진 헥터는 이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양현종 41⅓이닝, 맨쉽 37⅓이닝). 경기 당 소화 이닝도 7.3으로 1위. 6.9(5위)의 양현종과 6.2(14위)의 맨쉽보다 앞서 있다. 선발투수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이닝에서 강세를 보이다보니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여기에 불펜진의 피로도를 줄여줌으로써 팀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헥터가 나오는 날 KIA 타자들은 평균 7.21점(셋 중 1위, 전체 5위)을 뽑으며 힘을 든든히 실어주고 있다. 스태미나가 좋은 헥터는 당분간 매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전망이다.

맨쉽은 피안타율에서 셋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0.188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한화 이글스)에 이은 전체 2위인데, 헥터(0.252, 13위), 양현종(0.277, 22위)과 큰 차이를 보인다. 맨쉽은 피출루율(0.260)과 피장타율(0.218)도 셋 중에서 가장 낮다. 특히 피장타율은 독보적인 리그 1위.

▲ 올 시즌 리그 최상급의 커브를 던지고 있는 맨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리그 최상급 구종가치인 날카로운 커브가 맨쉽의 성공비결이다. 그의 커브 구종가치는 5.2로 류제국(LG 트윈스, 6.5)에 이은 2위다. 속구 구종가치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헥터(9.5, 2위), 양현종(6.7, 5위)에 비해서는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지만, 빅리그 잔뼈가 굵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KBO리그를 정복해나가고 있다.

양현종과 헥터, 맨쉽. 각기 다른 무기로 6전 전승의 순항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누가 더 안정적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야구팬들의 이목을 끄는 이들의 신명나는 연승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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