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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4연속 벤치' 김현수 잊은 쇼월터, 만치니-리카드에 '뭣이 부족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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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4연속 벤치' 김현수 잊은 쇼월터, 만치니-리카드에 '뭣이 부족한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04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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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현수(29)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은 김현수(29)의 존재를 잊어버린 것 같다.

김현수는 4일(한국시간)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또다시 선발출전하지 못했다. 4경기 연속 선발 제외. 9회초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현수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0(36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출루율 0.341, 장타율 0.361, 이를 합친 OPS는 0.703이다. 타율 0.302, OPS 0.793을 찍었던 지난해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경쟁자들은 어떨까.

붙박이 중견수 아담 존스와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된 세스 스미스를 제외하더라도 볼티모어에는 김현수를 포함해 외야수 출전이 가능한 5명의 선수가 더 있다.

특히 이 중 좌익수 한 자리를 두고 김현수와 직접적인 포지션 경쟁을 벌이는 선수는 트레이 만시니와 크레익 젠트리다. 만시니의 기용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타율은 0.246(57타수 14안타)지만 홈런 5개를 13타점, OPS는 0.828. 장타율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

쇼월터의 기용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만시니의 기용이 아니다.  또 다른 경쟁자 젠트리는 타율 0.188(32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OPS는 0.602다. 저조한 성적에도 김현수와 비슷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쇼월터가 출루율보다 장타율을 중시한다면 만시니를 우선적으로 기용하되 2순위는 김현수가 돼야 하지만 그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2일 보스턴전에는 우투수 릭 포셀로가 선발로 나섰음에도 내야수로 분류돼 올 시즌 외야수 출전이 없었던 라이언 플래허티가 김현수를 대신해 좌익수로 출전했다.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좌투수-휴식, 우투수-선발이라는 원칙마저 깨졌고 기준 없이 기용한 플래허티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플래허티의 성적은 타율 0.154(13타수 2안타), OPS 0.421다. 지난해 김현수와 경쟁을 벌였던 조이 리카드도 타율 0.221(27타수 6안타) OPS 0.509에 불과하지만 외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300타석 이상 들어선 팀내 타자들 중 팀 타율 1위를 기록했다. 출루율도 0.382로 단연 1위였다. 출루율은 올해도 팀 내 1위다. 홈런이 주 득점원인 볼티모어에서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한 ‘출루머신’ 김현수는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플래툰 기용은 쇼월터의 성향이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김현수에게 제한된 기회만 부여할 것이라고는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볼티모어와 계약이 만료되는 김현수는 타 팀 이적을 위해서라도 실력을 보여야하지만 그럴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 답답함만 커져가고 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연속으로 선발 제외된 가운데 2-4로 졌다. 2연패하며 뉴욕 양키스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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