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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2피홈런-5실점' 넥센히어로즈 신재영, 5승에도 여전했던 '좌타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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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2피홈런-5실점' 넥센히어로즈 신재영, 5승에도 여전했던 '좌타 트라우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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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결국 또 좌타자에 당했다. 승리를 챙겼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는 쉽지가 않다.

신재영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89구 8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5,6회 홈런 하나씩을 허용하며 결국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구원 투수들이 리드를 지켜내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 넥센 히어로즈 신재영이 3일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89구 8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1탈삼진 5실점하고도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좌타자 상대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신재영의 피안타율은 0.274. 우타자를 상대로는 0.240(104타수 25피안타)로 좋았지만 좌타자만 만나면 0.306(108타수 33피안타)까지 치솟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1번 김재호, 2번 박건우, 5번 민병헌을 제외한 나머지 타순에 좌타자를 배치했다. 신재영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신재영은 1회초 오른손 타자인 김재호, 박건우를 각각 2루수,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3번 최주환마저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2회 좌타자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펜스 직격 2루타를 맞았고 우타자 민병헌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오재원에게 볼넷,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1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박세혁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2번째 만난 우타자 김재호를 우익수 방면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2회에만 무려 25개의 공을 던졌다.

타선이 2회 3점, 3회 2점을 내며 신재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신재영도 3,4회에도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 속에 1-7로 앞선 상황에 오른 신재영은 5회초 홈런을 맞고 분위기를 내줬다. 2사 2,3루 국해성에게 던진 속구가 높게 제구됐다. 점수는 7-4. 이어 6회에는 박세혁에게 던진 빠른 공이 다시 한 번 우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결국 신재영은 6이닝에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강판됐다.

좌타자와 상대에서 14타수 5피안타, 피안타율 0.357로 우타자 상대(10타수 3안타, 0.300)보다 어려움을 겪었다. 좌타자 상대로 사사구도 4개나 내줬다.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잠수함 투수들에게는 좌우타자 모두에게 통할 수 있는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며 “임기영(KIA 타이거즈)이 잘 나가는 이유가 이런 부분이 잘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영은 속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을 펼친다. 좌타자 상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도 속구(43구)가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슬라이더(36구)가 그 뒤를 이었다. 체인지업은 10구를 던졌지만 스트라이크로 기록된 것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완성형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을 확실한 자신의 구종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시즌 중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영리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신재영이 어떠한 방법으로 좌타자 악몽을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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