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성무가 기대를 웃도는 투구를 펼쳤다.

안성무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78구를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2015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안성무는 야구팬들에게조차 정보가 없었다. 이날이 데뷔 후 첫 1군 등판이었기 때문.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주무기라는 정도였다.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안성무에게 기대하는 건 없다. 자기가 갖고 있는 공만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심차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구속과 제구에서 특별히 강점을 보인 부분이 없었다. 특히 메인 레퍼토리라 할 수 있는 포크볼을 1회에 쓰지 못할 정도로 투구 시 여유가 없었다.

1회말 첫 타자 최주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3호, KBO리그 통산 287호, 개인 1호였다. 다음타자 정진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안성무는 닉 에반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2실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준 안성무는 민병헌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락했다. 1회에만 3실점을 기록했다. 맞대결 투수가 더스틴 니퍼트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성무는 2회 출루를 허용하고도 실점하지는 않았다. 오재일과 오재원을 좌익수 뜬공, 1루수 땅볼로 제압한 안성무는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2루까지 허용했지만 정진호를 삼진 처리하며 점수를 주지 않았다.

평정심을 찾은 안성무는 3회를 비교적 수월하게 막았다. 선두 에반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양의지와 민병헌을 각각 우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4회 선두 오재일을 3루 뜬공으로 처리한 안성무는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재호를 초구에 3루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여기서 두 번째 투수 임현준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1루 주자 오재원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면서 안성무의 실점이 ‘3’으로 확정됐다.

비록 스트라이크에 비해 볼의 개수가 많았지만(스트라이크 41개, 볼 37개) 1회 3실점한 이후 위기를 잘 벗어났다는 점에서 성과도 있었던 안성무의 데뷔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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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