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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이대호-노경은 참사, '느그가 프로가' 더 들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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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이대호-노경은 참사, '느그가 프로가' 더 들어도 좋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6.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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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16일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다. 처절한 반성은 당연지사,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반면교사가 되어야 한다.

롯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1-2로 져 4연패에 빠졌다. 열광적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부산·울산·경남의 수많은 거인 팬이 가장 싫어하는 방식이었다.

1회초 전준우의 선두타자 홈런이 이날 뽑은 점수의 전부였다. 추가점이 절실했는데 도망가야 했던 4~6회에는 김상호, 신본기, 손아섭이 3이닝 연속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253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노경은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경기였다. 필승조인 장시환과 윤길현이 투입돼 전력으로 각각 16구, 15구를 던졌는데 결국 허무한 결과만 남겼다.

브룩스 레일리, 닉 애디튼 두 좌완 외국인 투수들이 하도 맞아 2군에 있는 와중에 기대치도 않았던 김유영이 5이닝 1실점, 노경은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는데 이틀 연속 졌다.

4연패로 승패 마진은 어느덧 –6(29승 35패)이 됐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 진입을 두고 다투는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와 승차가 5경기다. 추격이 만만치 않다.

정신을 바짝 차려도 모자랄 판에 롯데는 이대호를 한 타석만 쓰고 교체하는 촌극을 벌였다. 조원우 감독의 구상과 달리 현장이 작성한 오더지가 잘못 나가 지명타자 없이 경기를 치렀다.

최준석을 1루수,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쓰려다 못 써 공격력이 약화됐다. 선발 노경은이 워낙 잘 던지는 바람에 공격의 축인 4번 자리에서 두 차례나 들어서야 했다. 결과는 2삼진.

6위 넥센과의 간격(3경기)이 8위 한화 이글스와의 그것과 같다. 더 휘청대면 포스트시즌은커녕 꼴찌 싸움을 할지도 모르겠다. 4년 150억원을 들여 이대호를 데려와도 달라진 게 그다지 없어 보인다. 

더 정신줄을 놓으면 5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이다. 끈끈하게, 화끈하게 야구했던 제리 로이스터, 양승호 감독 재임 시절의 그 모습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느그가 프로가’라는 애증의 목소리를 귀가 따갑게 듣더라도 할 말이 없는 자이언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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