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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별명 내려놓은 오승환, 팬앞에선 함박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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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별명 내려놓은 오승환, 팬앞에선 함박 미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1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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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 현장, "화끈한 승부할 줄 아는 오승환이 좋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돌부처’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모처럼 밝게 웃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금의환향한 오승환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오승환은 1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22층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팬미팅 장소인 지하로 달려갔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오승환과 만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21번 오승환’이 박힌 삼성의 현 유니폼과 올드 유니폼, '22번 OH S H'이 새겨진 한신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대거 자리를 잡았다. 여성팬들은 오승환에게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오승환(가운데)이 김대훈(왼쪽), 정효진 씨에게 한일 통산 300세이브 달성 기념 케이크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오승환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진정한 팬 100여 명은 일본어 실력을 발휘해달라는 요청을 해 오승환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삼성으로 돌아오는가, 혹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여태껏 궁금했던 점을 여과 없이 물어봤다.

오승환은 “욕심 같아서는 내년에 일본어로 직접 인터뷰를 하고 싶지만 많이 부족하다”, “혹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정말 혹사라고 생각된다면 감독님께 내가 먼저 말씀드리겠다”라고 솔직하게 답변하며 최선을 다해 팬들과 교감했다.

그는 "언제가 됐든 마지막은 무조건 삼성이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대구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춤을 부탁한다는 요청에는 “이건 못하겠다”며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오승환과 만나기 위해 대구 동구 효목동에서 올라온 김대훈 씨는 검은 한신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는 “삼성과 한신의 유니폼을 보유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남자답고 화끈한 그가 좋다. 승부를 할 줄 아는 선수”라고 애정을 보였다.

지난 9월 오승환의 테마곡 ‘OH'라는 곡을 작사 작곡해 발표한 힙합가수 주석은 절친한 동생의 팬미팅 현장을 방문해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오승환은 대한민국의 보물”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오승환은 “기자회견에서는 말하지 않았는데 일본 진출 초반 팬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수줍게 고백하며 팬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냈다.

야구장에서는 누구보다 무표정한 남자였지만 이날만큼은 ‘돌부처’란 별명이 어울리지 않았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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