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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젠 에이스' 넥센히어로즈 최원태, 신재영-조상우 공백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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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젠 에이스' 넥센히어로즈 최원태, 신재영-조상우 공백도 지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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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20)가 ‘롤러코스터’라는 웃지 못 할 별칭보다는 ‘에이스’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법한 투수로 변모하고 있다.

최원태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92구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3-6으로 이겨 시즌 7승(6패)째를 수확했다.

홈런 4방을 맞기는 했지만 뛰어난 완급조절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 넥센 히어로즈 최원태가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경기 후 최원태는 “타자들이 오늘 점수를 많이 뽑아 이길 수 있었다”며 “하지만 0-0이라는 생각으로 차분히 던졌다. 세게 던지다 보니 공이 높게 제구돼 더 정확히 던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로서 역할과 자신의 약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는 발전의 계기가 됐다. 최원태는 “ 그동안 잘하려다 보니 더 안 좋아진 것 같다”며 “나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던지자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최원태는 최근 불안한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4월 5차례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던 5월 1승 3패 5.46, 6월 2승 1패 7.50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 선발로 가능성을 보였던 조상우에 이어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까지 부진에 빠지며 불펜으로 내려갔다. 금민철과 김성민이 이들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지만 언제 흔들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최원태의 어깨가 무거웠다.

로테이션이 밀리며 최원태는 보름 동안 휴식을 가졌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최원태가 보름을 쉬었는데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서며 피로가 많이 쌓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꿀 같은 휴식 덕분이었을까. 최원태는 최근 부진을 잊은 듯 호투했다.

▲ 최원태가 6일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원태는 6이닝 7탈삼진 4실점하며 시즌 7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결과와 달리 내용 자체는 안정적이었다. 과감한 승부로 재미를 봤다. 이날 잡아낸 7개의 삼진 중 3개가 루킹삼진이었다. 한화 타자들이 그대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공들이 많았다.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모두 잘 먹혔다.

지나치게 과감한 승부가 아쉬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회와 4회, 6회 내준 홈런은 모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가는 공을 맞은 것이었다. 그러나 홈런을 맞고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연속 안타를 맞거나 볼넷으로 주자를 득점권에 출루 시키는 일이 좀처럼 없었다. 5회 최재훈과 강경학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6회에도 1사 1,2루에 몰렸지만 수비의 도움까지 겹치며 위기를 넘겼다.

부침을 겪기는 했지만 최원태는 올 시즌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90⅔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 최다이닝. 다승과 탈삼진(75개) 부문에서도 당당히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최원태는 “앞으로도 선발인 만큼 구속보다는 힘을 분배해 정확히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완성형 투수는 아니지만 발전하는 면모를 보이며 서서히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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