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3 16:53 (월)
[SQ현장메모] 두산베어스 국해성 '슈퍼캐치', 롯데 김문호 호수비와 어떻게 다른가?
상태바
[SQ현장메모] 두산베어스 국해성 '슈퍼캐치', 롯데 김문호 호수비와 어떻게 다른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13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와우!”

13일 서울 잠실구장을 메운 야구팬들이 한 선수의 호수비에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주인공은 바로 두산 베어스 외야수 국해성. 이날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장타를 아웃카운트로 둔갑시키는 슈퍼캐치를 선보였다.

두산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7번 타자 김규민이 타석에 섰다. 김규민은 볼카운트 2-2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6구를 자신 있게 받아쳤다. 우중간으로 쭉 뻗은 타구. 외야를 가르며 2루타가 될 것으로 보였다.

▲ 국해성이 13일 넥센전에서 외야 뜬공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건져내고 있다. [사진=SPOTV 중계화면 캡처]

허나 우익수 국해성이 빠른 발과 뛰어난 타구 판단 능력, 그리고 유연한 몸으로 김규민의 타구를 걷어냈다. 중견수 방향으로 몸을 날리며 타구를 건져냈다. 다소 위험하게 넘어지면서도 국해성은 글러브 안으로 들어간 공을 놓치지 않았다.

국해성의 빼어난 외야 수비를 보면서 떠오르는 이가 있다. 바로 전날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문호다.

김문호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팀과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모두 살리는 특급 퍼포먼스를 펼쳤다. 양 팀이 4-4로 맞선 7회말 한화는 2사 만루에서 4번 타자 김태균이 타석에 섰다. 비장한 각오로 타격에 임한 김태균은 레일리의 초구를 잡아당겨 왼쪽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그 순간 김문호가 몸을 날렸다. 매우 빠르면서도 낮게 깔리는 타구였지만 오른팔을 쭉 뻗어 공을 낚아챘다. 이닝을 매조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김문호를 롯데 선수들은 격하게 맞이했다.

▲ 김문호가 12일 한화전에서 호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그렇다면 국해성과 김문호의 슈퍼캐치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 바로 당시 상황과 야수의 시선이다.

이날 국해성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규민의 타구를 잡아냈다. 물론 후에 적시타가 나왔기에 슈퍼캐치가 빛나기는 했지만 상황만 놓고 봤을 때는 두산의 실점 위기는 아니었다. 반면 김문호는 경기 후반 상대가 만루 찬스를 잡은 상황에서 3점을 막는 호수비를 펼쳤다. 스리런 홈런을 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야수의 시선도 다르다. 국해성은 자세는 다소 불편했지만 타구를 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는 있었다. 허나 김문호는 타구 속도가 매우 빨랐기 때문에 그 정도의 여유도 없었다. 고개를 돌린 채 본능적으로 팔을 뻗었는데, 공이 그곳으로 들어왔다.

호수비 때 상황이 조금은 달랐지만 국해성과 김문호의 호수비 모두 박수받기에 마땅한 ‘슈퍼 퍼포먼스’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