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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2강' 롯데-두산 혈투, 심판 판정만 빼면 깔끔했던 명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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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2강' 롯데-두산 혈투, 심판 판정만 빼면 깔끔했던 명승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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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잠실=이세영 기자] 후반기 최고 승률 팀 두산 베어스와 최다 역전승(17승) 팀 롯데 자이언츠. 후반기 가장 강력함을 뽐내고 있는 두 팀의 소문난 승부는 볼거리도 풍성했다.

두산과 롯데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시즌 14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두산의 7-5 승리였지만 롯데도 두산 못지않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양 팀은 실책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양 팀 선발투수들이 6이닝씩 버티며 기본의 임무에 충실했다. 두산 장원준은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롯데 브룩스 레일리는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역전의 역전을 반복한 타선은 경기의 재미를 더했다. 1회초 롯데가 선취점을 내자 1회말 두산이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3회말 두산이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엮어 3득점하며 앞서갔다.

그러자 롯데는 5회초 문규현의 솔로 홈런(5호)을 포함한 2득점으로 따라 붙었고 7회 볼넷 2개를 얻어낸 뒤 강민호, 앤디 번즈가 1타점씩 올리는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롯데의 리드를 허용치 않았다. 7회말 공격에서 류지혁이 곧바로 솔로포(3호)로 동점을 만들었고 두산은 연속 3볼넷과 상대 폭투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8회에도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연승을 달린 두산은 이날 승리로 KIA 타이거즈에 이어 2번째로 시즌 70승(46패 3무) 고지를 밟았다. KIA도 삼성 라이온즈를 꺾으며 승차는 1.5경기로 유지됐지만 두산은 의미 있는 기록하나를 세웠다. 이달에만 19승(5패 1무)을 올리며 팀 월간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것. 종전 기록은 18승(1995년 9월, 2016년 5월)이었다. KBO 역대 월간 최다승은 20승으로 KIA(2009년 8월)와 NC 다이노스(2015년 5월)가 갖고 있다. 8월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이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나무랄 데 없는 경기였지만 심판 판정은 옥에 티로 남았다. 양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7회말 두산의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3루심이 애매한 시그널로 롯데의 비디오 판독 신청을 물건너가게 한 점이다. 최초 아웃을 선언했던 3루심은 돌연 세이프로 판정을 번복했고 모호한 시그널에 항의에 나섰던 조원우 감독은 비디오 판독 신청 시간을 놓쳐버렸다.

어이없는 판정으로 인해 롯데 선수단과 팬들이 분노한 것은 물론이고 승리의 기쁨을 누려야 할 두산 선수단과 팬들마저도 찝찝한 기분을 안게 됐다.

롯데는 이날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64승 56패 2무로 2연승을 달린 5위 넥센 히어로즈와 승차가 1.5경기로 줄었다.

갈 길 바쁜 KIA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0-9로 신승했다. 두산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는 KIA는 가까스로 승리를 챙기며 한숨을 돌렸다.

양 팀은 4회까지 2-2로 팽팽히 맞섰지만 KIA가 5회초 6안타와 볼넷 4개를 얻어내며 7점을 뽑으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에이스 헥터 노에시는 6이닝 동안 6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하지만 불펜이 흔들렸다. 7회부터 헥터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홍건희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는 동안 4피안타(1피홈런) 4실점했고 팀의 4번째 투수 김윤동도 ⅓이닝 3실점했다. 8회초 1사 2,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세현이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가까스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헥터는 시즌 17승(3패)로 양현종(17승 5패)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고 김세현은 시즌 13세이브(1승 3패)를 수확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4연승의 SK 와이번스 홈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불러들여 8-4로 제압했다. 4위 롯데와는 격차를 좁혔고 6위 SK와는 1.5경기로 승차를 벌렸다.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넥센 앤디 밴헤켄은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장단 16안타를 때려낸 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7승(6패)째를 수확했다. 김하성은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21호째. 시즌 99타점을 기록한 김하성은 역대 3번째 유격수 100타점까지 1점만 남겨뒀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경기에서 LG 트윈스를 8-4로 이겼다. 송광민이 투런 홈런(10호)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한 한화는 2-3으로 끌려가던 6회 1점, 7회 2점, 8회 3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역대 3번째로 8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쓴 정우람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3세이브(6승 4패)를 챙겼다.

이날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를 임의 탈퇴하는 등 악재가 겹친 LG는 4연패에 빠지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넥센과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역대 9번째로 6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한 박용택도 웃지 못했다.

NC는 kt 위즈와 수원 원정에서 선발 전원 안타 포함, 장단 24안타를 치며 13-2로 대승을 거뒀다. 나성범과 박민우가 4안타씩을 날렸고 나성범은 4타점을 기록했다. NC 선발 제프 맨쉽은 6이닝 2실점, 시즌 10승(2패)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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