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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쫓기는 KIA타이거즈, '신데렐라' 이민우 발견-두산 주춤 '기쁨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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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쫓기는 KIA타이거즈, '신데렐라' 이민우 발견-두산 주춤 '기쁨 두 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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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의 거센 추격에 허둥지둥 대던 선두 KIA 타이거즈가 뜻밖의 소득을 챙겼다. 두산으로부터 한 걸음 더 달아난 것은 물론이고 이민우(24)라는 원석까지 발견했다.

KIA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이민우의 활약 속에 11-2 대승을 거뒀다.

79승 50패 1무를 기록한 KIA는 이날 SK 와이번스에 6-8로 패한 두산과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 KIA 타이거즈 이민우가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민우는 KBO 역대 25번째로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값을 매길 수 없는 호투가 나왔다.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이날 데뷔전을 치른 이민우였다.

순천효천고 졸업 후 2015년 KIA에 입단한 우투수 이민우는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입단 직후 곧바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2년간 긴 재활 과정을 거친 이민우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14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5.97. 대단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9월 확대엔트리로 인해 1군에 합류했다.

김기태 감독은 임기영에게 휴식을 하루 더 부여하기 위해 이민우를 임시 선발로 활용했다. 이민우는 6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낯선 투수를 만난 롯데 타자들은 좀처럼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히지 못했다.

1회말 첫 타자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이민우는 삼자범퇴로 프로 첫 이닝을 마쳤다. 2회 앤디 번즈에게 솔로 홈런(14호)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5회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문호에게 직선타를 유도해 더블 아웃으로 위기를 넘겼다. 6회 1점을 더 내줬지만 승부는 11-2로 이미 KIA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이민우는 KBO리그 25번째로 프로 데뷔전에 승리 투수가 됐다.

KIA 타선은 1회초부터 타자일순하며 7안타를 엮어 7득점에 성공했다. 2회 2점, 3회 1점을 더한 KIA는 6회 나지완의 솔로포(23호)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최동원 6주기 기념행사를 맞아 11번 유니폼을 입고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팀의 레전드 故(고) 최동원 6주기를 맞이해 경기 전 추모 행사를 가졌다. 선수들 모두 영구결번 된 최동원의 11번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승리로 화답하지는 못했다. 선발 김원중은 1이닝(⅔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7실점했고 타선은 이민우의 호투에 막혀 2득점에 그쳤다.

4위 롯데는 3위 NC 다이노스와 2.5경기 차로 벌어졌고 5위 SK 와이번스에는 3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SK 와이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무리 이용찬을 무너뜨리며 8-6으로 이겼다.

팽팽히 흘러가던 승부는 9회에 결정 났다. SK는 4-4로 맞선 9회초 1사에서 이용찬을 상대로 연속 5안타를 쳐내며 순식간에 흐름을 가져왔다. 노수광은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쐐기 적시타까지 날렸다. 두산은 오재일의 투런 홈런으로 응수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좁히지 못하고 패했다.

두산 오재일이 홈런 2개(20,21호)로 힘을 냈지만 솔로포를 날린 최정을 중심으로 한 SK 타선의 집중력이 더욱 빛났다. 46번째 대포를 날린 최정은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가 세운 SK 한 시즌 최다 홈런(45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시즌 SK경기 후반 베테랑 박정권, 김강민, 김성현 등 베테랑들의 활약도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도합 31안타를 주고 받은 끝에 11-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NC는 10-8로 앞서가던 임창민이 다린 러프에게 동점 2루타를 맞았다. 연장 10회 1점씩을 주고 받은 양 팀은 결국 12회까지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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