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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SK와이번스 최정 막판스퍼트, 뜨거워진 MVP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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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SK와이번스 최정 막판스퍼트, 뜨거워진 MVP 경쟁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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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17 KBO리그(프로야구) 정규리그 MVP 경쟁 구도가 다시 뜨거워졌다. SK 와이번스 거포 최정의 막판 맹활약으로 후보가 한 명 더 늘었다.

사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 MVP는 ‘우승팀 프리미엄’보다는 임팩트 있는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차지했었다. 지난해 수상한 더스틴 니퍼트의 경우는 팀도 월등히 좋은 시즌을 보냈고 본인도 22승이라는 독보적인 승수를 쌓아, 큰 이견 없이 트로피를 가져갔다. 하지만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우승팀 소속이 아닌 선수가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 소년장사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한 최정.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이런 흐름으로 봤을 때 올해 역시 팀 성적보다는 개인이 얼마나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느냐에 따라 MVP의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타자 부문에서는 최정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홈런 레이스를 선보였던 그는 부상으로 인해 출전시간이 줄었고, 홈런 개수도 뚝 떨어졌다. 4월과 6월 각각 12홈런을 터뜨린 데 반해 8월엔 2홈런밖에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다시 ‘몰아치기 신공’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4홈런을 집중시키는 등 이번 달에만 8방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특히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46호 홈런을 친 최정은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가 가지고 있던 SK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프로야구 3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올 시즌 홈런왕이 확실시되는 최정이 남은 8경기에서 4홈런을 보태면 역대 3루수 최초 50홈런 기록도 쓰게 된다. 수비 부담이 많은 3루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는 것이기에, MVP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최정은 장타율(0.709)과 OPS(출루율+장타율, 1.145)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정 외에 타자들을 살펴보면 타점(118개)과 출루율(0.462) 1위인 KIA 타이거즈 최형우와 타율 1위 김선빈(KIA), 안타 1위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을 들 수 있다. 최형우는 이번 달 슬럼프를 겪어 경쟁 구도에서 한 발 물러난 상황이며, 김선빈과 손아섭은 대기록(4할, 200안타)을 쓰지 못할 경우, MVP 수상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투수 부문에서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이상 KIA)가 다승 1, 2위를 달리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각각 3.61, 3.54로 압도적으로 좋은 건 아니다. 타선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고 그나마 후반기 행보도 썩 인상적이지 않다.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있는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는 승수가 8승밖에 되지 않는다.

50홈런 달성 희망이 솟아나고 있는 최정으로선 이번이 MVP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남은 힘을 짜내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다면 ‘생애 첫 MVP 수상’도 바라볼 수 있다.

최정이 영광의 주인공이 될지, 막판 MVP 레이스에서 또 다른 경쟁자가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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