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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콜로라도-아레나도, 자존심 구긴 류현진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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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콜로라도-아레나도, 자존심 구긴 류현진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9.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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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이 또 콜로라도 로키스와 놀란 아레나도를 넘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은 무더기 장타를 허용하던 전반기와 다를 바 없는 졸전이었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 원정이라고는 하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 2017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2이닝 6피안타(3피홈런) 5실점했다. 3.47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3.77로 치솟았다. 다저스가 2경기밖에 남기지 않아 2017년 최종 성적이 될 게 확실하다.

콜로라도는 역시나 무서운 상대였다. 60홈런의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과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를 놓고 다투는 찰리 블랙몬, 좌투수 킬러로 류현진만 만나면 더 큰 힘을 내는 아레나도, 홈런왕 경력이 있는 마크 레이놀즈에게 홈런 하나씩을 맞았다.

특히 이날 전까지 올 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857(7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던 아레나도는 여전히 공포스러웠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체인지업을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더니 2회에도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았다.

류현진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지난 24일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조 패닉이 때린 94마일(시속 151㎞) 타구에 왼쪽 팔뚝을 얻어맞고 조기 강판된 후유증은 전혀 없어 보였다. 패스트볼 몇 개는 150㎞를 상회했다.

팀 동료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연속 호수비로 1회를 2아웃으로 시작했지만 아레나도에게 한 방을 맞은 이후 모든 게 어그러지고 말았다. 이후 레이놀즈에게 우월 투런포를 헌납한 류현진은 2회에는 블랙몬에게 또 투런포를 허용하고 녹다운됐다.

시즌 초반 홈런 억제가 안 돼 고생하던 류현진은 커터를 추가하고 커브 각을 다듬는 등 나름의 연구로 콜로라도전 설욕을 노렸으나 처참히 실패했다. 해발 1610m의 고지대라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쿠어스라 해도 6피안타 중 절반이 홈런이라는 건 적신호다.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생존하고 와일드카드 단판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잡을 경우 다저스와 5판 3승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를 치른다. 콜로라도가 다저스의 매치업 상대가 되면 류현진은 불펜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진다.

로테이션상 당연히 4선발인데 3,4차전이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기 때문에 류현진 카드는 리스크가 상당하다. 류현진은 지난 5월 12일 4이닝 101구 8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10실점(5자책)에 이어 또 쿠어스에서 조기 강판돼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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