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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필드골 베로나, 그래도 이승우 존재는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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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필드골 베로나, 그래도 이승우 존재는 간절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0.0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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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헬라스 베로나에는 역사적인 경기였다. 리그 초반이기에 앞으로 전환점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은 남았다. 답답한 골 결정력이다. 이날 결장한 이승우(19)의 역할에 더욱 기대감이 쏠리는 이유다.

베로나는 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타디오 올림피크 그란데 토리노에서 열린 토리노와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7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져나온 2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 헬라스 베로나 모이스 킨(9번)이 1일 토리노전에서 팀의 시즌 첫 필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헬라스 베로나 공식 트위터 캡처]

승격 이후 6경기에서 무승(2무 4패). 베로나의 성적은 처참했다. 답답한 공격력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베로나는 앞선 6경기에서 14골을 내주는 동안 단 1골만 넣었다. 유일한 골도 페널티킥에 의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승우의 출전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보였다. 지난 24일 라치오전에 후반 교체 투입되며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승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다.

경기 전 이승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치맥시간 22시’라며 자신의 출전을 예상케 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31분과 추가시간 연속실점하며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점수 차를 좁혀야 하기 때문에 이승우의 출격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베로나는 후반 14분 다이엘레 베르데를 빼고 잠파올로 파치니를 투입했다.

이후 베로나는 공격의 수위를 높였고 기회가 더 많이 찾아왔다. 그러나 번번이 베로나 선수들의 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힘을 낸 베로나는 슛 20개를 날렸다. 토리노(12개)보다도 더 많았다. 그러나 골문을 열기엔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 지난 24일 라치오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인 이승우는 이날 결장했다. 답답한 공격력 속에 이승우의 연계 플레이가 절실했던 베로나였다. [사진=헬라스 베로나 공식 트위터 캡처]

후반 막판 토리노는 안드레아 벨로티의 부상으로 베로나는 수적 우위를 잡게 됐다. 토리노가 이미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소모한 상황에서 나온 불의의 부상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베로나엔 기회가 됐다. 이후 기회가 많아졌다. 끊임없이 두드리던 골문은 후반 42분 드디어 열렸다. 모이스 킨의 첫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어 알레시오 체르치의 슛이 킨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 기를 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로 인정됐다. 베로나의 첫 필드골.

기세를 탄 베로나는 크로스가 상대 손에 맞는 행운을 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베로나는 소중한 승점 1을 추가하게 됐다. 3무 4패(승점 3), 18위. 여전히 강등권이지만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원정에서 승점을 챙긴 만큼 이 기세를 살려간다면 강등권 탈출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더 많은 승점을 위해서는 골을 넣어야 한다. 이날도 베로나는 공세를 펼쳤지만 마무리 능력은 답답하기만 했다. 마지막 수적 우위 상황이 아니었다면 1골도 넣지 못할 가능성도 컸다.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이승우의 연계 능력은 베로나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줬다. 이날은 아쉽게 출전하지 못했지만 살아난 팀의 자신감과 더불어 패스 플레이로 팀 동료들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이승우의 능력까지 더해진다면 베로나의 상황도 더욱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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